국힘 전대룰 ‘당원 80% : 국민 20%’ 확정… 불붙는 당권경쟁

염유섭 기자 2024. 6. 13.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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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7월 23일로 잠정 결정된 전당대회 당 대표를 포함한 지도부 선출 규칙을 당원 투표 100%에서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20% 반영하는 방향으로 13일 최종 결론을 내렸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현행 당원 투표 100%인 전당대회 당 대표 및 지도부 선출 방식을 '당원 투표 80%, 일반 국민 여론조사 20%'로 변경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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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달 당대표·지도부 선출
영입 인재 두루 만나는 한동훈
이르면 내주쯤 출마 선언할 듯
나경원·안철수·윤상현 의원 등
출마 고심하면서 한동훈 견제 나서
지도부 선출규정 확정 황우여(오른쪽)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 당사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는 오는 7월 전당대회부터 적용되는 지도부 선출 규정을 확정했다. 곽성호 기자

국민의힘이 7월 23일로 잠정 결정된 전당대회 당 대표를 포함한 지도부 선출 규칙을 당원 투표 100%에서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20% 반영하는 방향으로 13일 최종 결론을 내렸다. ‘룰 세팅’이 끝나면서 본격적인 당권 경쟁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정치권 인사들을 두루 만나고 있는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출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가운데, 나경원·안철수·윤상현·권영세·권성동 의원 등 다른 당권 주자들도 한 전 위원장 견제에 나서면서 출마를 고심하고 있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현행 당원 투표 100%인 전당대회 당 대표 및 지도부 선출 방식을 ‘당원 투표 80%, 일반 국민 여론조사 20%’로 변경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김민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열린 비대위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심과 민심의 반영 비율을 8 대 2로 결정했다”며 “(비대위) 내부에서 의견도 나누어졌지만 첫 번째로 제도 안정성이라는 차원에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또 김 수석대변인은 “선거에 패배하고 나서 개혁을 위해 몸부림치는 것이 첫 번째 과제지만, 이게 당원(비율)을 많이 반영하는 게 문제인 것처럼 되어선 안 된다는 생각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다음 달 예정된 전당대회는 기존 단일대표체제와 결선투표제 및 당권·대권 분리 규정(대통령 후보자 경선 출마 시 1년 6개월 전 당직 사퇴)은 유지하되, 투표 과정에서 당원 투표·일반 국민 여론조사 비율을 80% 대 20%로 변경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전당대회 룰이 확정되면서 당권 주자들도 몸풀기에 나섰다. 한 전 위원장은 지난 4·10 총선 때 자신이 영입한 인사들과 만나며 당 상황과 관련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한 전 위원장은 다음 주 후반부쯤 출마 여부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

나경원·안철수·윤상현·권성동·권영세 의원, 유승민 전 의원 등 다른 당권 주자들도 출마 여부를 두고 고민에 들어갔다. 이들은 아직 출마 여부를 확정하지 못했지만, 유력 경쟁자인 한 전 위원장을 견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 당권 주자는 통화에서 “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진다면서 비대위원장에서 사퇴하고 바로 당 대표로 나온다면 정치적으로 어떤 책임도 지지 않겠다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한편 일반 국민 여론조사 20%를 반영하기로 한 비대위 결정을 두고 일부 의원 사이에선 강한 불만이 나온다. 권성동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기본적으로 당 대표는 당원이 뽑는 것”이라며 “(당원 투표 100% 반영을) 시행한 지 한 번밖에 안 됐는데 바꾼다는 것은 총선 패배 책임을 다른 데로 돌리는 것밖에 안 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염유섭 기자 yuseob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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