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연구개발 이끄는 강력한 PM 제도…출연연 맏형 KIST가 앞장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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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조만간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연구사업을 관리하는 '프로그램 매니저(PM)' 제도를 도입한다.
혁신적인 연구개발(R&D)을 위해서는 미국처럼 전권을 가진 강력한 PM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과학기술계에서 나오는 가운데 정부출연연구기관의 맏형 격인 KIST가 PM 제도 도입에 앞장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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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조만간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연구사업을 관리하는 ‘프로그램 매니저(PM)’ 제도를 도입한다. 혁신적인 연구개발(R&D)을 위해서는 미국처럼 전권을 가진 강력한 PM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과학기술계에서 나오는 가운데 정부출연연구기관의 맏형 격인 KIST가 PM 제도 도입에 앞장서는 것이다.
13일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KIST는 조만간 산하 센터와 연구단에 대한 조직개편을 단행할 예정이다. 지난 3월 오상록 신임 원장 취임 이후 처음 단행하는 조직개편이다. KIST는 이번 조직개편에서 일부 연구센터와 연구단을 PM을 중심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도입할 계획이다. KIST 관계자는 “4~5개 정도 조직에 PM 제도가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PM은 연구개발 프로젝트를 지휘하는 전문가다. 혁신적·도전적인 연구로 유명한 미국의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은 PM에게 강력한 권한을 부여하고 자율성을 줘 인터넷이나 GPS(위성위치확인시스템), 구글 맵스 같은 혁신적인 기술을 만들어냈다. 국내에도 한국연구재단이 PM 제도를 운영하고 있지만, 미국과 달리 권한이 제한적이고 지원도 부족해 한계가 있다.
과학기술계에서는 강력한 PM 제도를 혁신적인 R&D의 성공 조건으로 꼽는다. 지난 5월 21일 연구관리 전문기관인 한국연구재단이 개최한 포럼에서도 여러 전문가가 PM에 대한 지원을 늘리고 권한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오상록 KIST 원장도 그중 한 명이다. 오 원장은 이날 포럼에 패널로 참석해 “PM이 목표 달성을 위해 세부과제 규모와 개수, 기간을 자유롭게 설계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오 원장은 이날 포럼이 끝나고 조선비즈와 만나 KIST에 선제적으로 PM 제도를 도입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KIST가 앞장서서 PM 제도를 도입해서 좋은 사례를 과학기술계에 보여주려고 한다”며 “충분히 PM을 맡을 수 있는 경력을 가진 연구자도 있고, PM 제도를 도입했을 때 성과가 날 수 있는 연구조직도 있어서 어디부터 시작할 지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 원장은 PM 제도가 안착하려면 충분한 권한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원장 자신이 과거 정보통신부 시절 지능형 로봇 PM을 맡은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이야기다. 오 원장은 “KIST가 도입하는 PM은 원장의 눈치를 보지 않고 일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도 PM 제도를 확대할 방안을 계속 고민하고 있다. 한국연구재단 관계자는 “PM 권한을 강화하기 위한 법 개정과 제도 개선을 위해 정부와 계속 방안을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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