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위 점점 올라온다" 150km 쾅, 이래서 류현진 류현진 하는구나... 한때 ERA 8.36→ 3.75
[마이데일리 = 잠실 심혜진 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7·한화 이글스)의 본모습이 나오고 있다. 한때 8점대까지 치솟았던 평균자책점은 3점대로 내려왔다. 올라올 놈은 올라온다
류현진은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원정 경기서 선발 등판해 6이닝 9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2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최고 구속은 150km을 찍었고, 직구(32개) 중심으로 체인지업, 커터(이상 19개), 커브(13개)를 섞어 던졌다.
이로써 류현진은 5월 14일 NC 다이노스전 이후 4경기 연속 무실점,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피칭을 완성했다.
올 시즌 류현진은 8년 170억원에 한화와 계약하며 12년 만에 한국 무대로 돌아왔다.
시즌 초반은 고전했다. 공격적인 피칭은 좋았으나 타자들의 컨택이 좋아지면서 집중타를 맞는 모습이 자주 노출됐다. 새롭게 도입된 ABS에도적응을 해야했기에 흔들리는 모습이 자주 보였다.
그래서 4월 초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8.36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류현진은 류현진이었다. 적응의 기간이 끝나자 무섭게 호투를 이어갔다. 이제는 성적도 류현진다워지고 있다. 5월부터 조금씩 안정을 찾더니 이제 완전히 류현진다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기록의 변화가 말해준다. 4월까지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5.21이었다.
5월 들어서 4경기 평균자책덤 3.27로 상승세를 탄 류현진은 6월 2경기 무실점을 이어가며 평균자책점을 3.75까지 떨어뜨렸다.
어느덧 평균자책점은 리그 전체 9위, 국내 투수로 좁히면 4위다.
특히 김경문 감독 부임 후에는 2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와 함께 개인 승리는 놓쳤어도 팀은 모두 승리했다.
지난 경기 후 류현진은 "김경문 감독님과 전승을 이어가고 있다"고 활짝 웃은 바 있다.
오랜만에 류현진과 배터리 호흡을 맞춘 이재원은 "구위가 점점 올라오고 있는 것 같다"고 놀라워했다.
류현진이 리드를 하는 스타일이라 포수로서 볼배합 부분에서 크게 신경쓸 부분은 없다.
다만 이재원은 "앉아있는 세팅이나 블로킹, 송구에 신경을 쓰고 있다. 퀵도 짧다 보니 현진이가 나오는 날엔 특별하게 할 게 없다"고 웃어보였다.
이어 "현진이가 리드하는 게 메이저리그 스타일이라고 하더라. 미국에선 (투수가) 공부를 해서 주도적으로 한다고 하더라. '이런 것도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우리 역시 배우는 것 같다. 현진이가 하는 볼배합을 보면서 배우기도 하고 서로 의견을 교환하면서 게임을 이끌어가는 것 같다. 피치컴이 오면 조금 더 편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짚었다.
류현진은 위기 상황에서 전력 투구를 한다. 이날도 위기 상황에서 150km를 뿌렸다.
이재원은 "직구가 좋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래서 위기 때는 직구 위주로 던져야겠다고 했는데 잘 따라와줘서 고맙다. 구위가 점점 올라오는 것 같다"면서 "이틀 전에 '왜 볼이 좋아졌냐'고 물어보니 별 이야기를 안하더라(웃음). 구위가 올라온 건 사실이고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 같다"고 믿음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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