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올해 금리 인하는 한번만”... 시장은 “2회 이상 내릴 가능성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올해 기준금리를 한 차례만 인하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기존의 ‘연내 3차례 인하’ 전망에서 후퇴한 것이다. 하지만 시장은 연내 2차례 인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연준은 1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5.25~5.5%로 동결했다. 제롬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2%로 안정적으로 둔화하고 있다는 확신을 강화하기 위해선 좀 더 좋은 지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시장은 이번 FOMC에서 연준의 경제전망과 함께 발표되는 점도표(연준 위원들이 향후 금리 수준 전망을 점으로 표시한 도표)에 더 주목했다. 연준은 점도표에서 올해 말 기준금리 중간 값을 5.1%로 종전(4.6%)보다 0.5%포인트 끌어 올렸다. 현재 기준금리 수준보다 0.25%포인트 낮은 것으로, 연준은 점도표를 통해 올해 기준금리를 한 차례만 인하할 것임을 시사했다.
하지만 이 점도표는 5월 소비자물가지수가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미국 노동부는 5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3.3% 상승했다고 밝혔다. 전달은 4월(3.4%)보다 소폭 둔화한 것이다. 파월 의장은 물가 지표에 대한 질문에 “가장 최근 물가 지표가 올해 초보다 긍정적이었고 물가 목표를 향한 완만한 진전이 추가로 있었다”고 평가했다. 또한 파월 의장은 “오늘 지표를 환영한다고 말하고 싶고 이런 지표가 추가로 나오길 희망한다”며 “노동시장 상황이 예상 밖으로 약화하거나 인플레이션이 기대보다 빨리 둔화한다면 그에 따른 통화정책 대응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시장은 연준이 연내 금리를 2~3회 내릴 가능성이 여전하다는 데 베팅하고 있다. 연준 기준금리를 전망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올해 말까지 금리를 한 번만 내릴 것이라는 예상은 FOMC 결과 발표 하루 전(37.1%)보다 발표 후에 오히려 낮아졌다. 반면 연말까지 0.5%포인트, 0.75%포인트 인하할 것이라는 예상은 소폭 증가했다.
월가도 두 차례 금리 인하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이날 한국은행 뉴욕사무소에 따르면 경제분석기관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정책결정문이나 기자회견에서 9월 인하를 배제하는 내용은 없었다”며 “예상대로 고용이 둔화하고 디스인플레이션 추세가 재개되면 여전히 올해 2차례 금리 인하는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로 생각한다”고 했다. 씨티는 “완만한 인플레이션만으로도 9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했다.
이날 금리 인하 횟수 축소 방침에도 미국 증시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연준의 발표보다 물가 둔화에 더 주목한 것으로 해석된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S&P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85%, 나스닥지수는 1.53% 상승해 각각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어진 13일 오전 코스피도 1% 넘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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