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키운' 인터넷은행…금리, 식상해졌다

최나리 기자 2024. 6. 13. 11:49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인터넷전문은행들이 부쩍 몸집을 키우고 있습니다. 

그 비결로는 무엇보다 기존과 차별화된 금리 경쟁력이 주효했는데요. 

그런데 이제 클 만큼 컸다는 걸까요. 

기존 시중은행들 영업행태를 따라가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최나리 기자, 금리 메리트가 없어지고 있단 소리죠? 

[기자] 

최근 한 달 새 인터넷 은행들이 잇따라 예금금리를 낮췄는데요. 

오늘(13일) 기준 케이뱅크의 정기예금 상품인 '코드 K 정기예금' 최고 금리는 1년 만기 기준으로 연 3.5%입니다. 

카카오뱅크의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의 최고 금리도 연 3.3%입니다. 

만기가 같은 5대 은행 상품의 최고금리가 3.5%인데 이와 같거나 못 미치는 것입니다. 

만기가 2~3년으로 더 긴 정기예금 상품 금리도 3% 초반대로 한국은행 기준 금리인 3.5%나 주요 시중은행 금리에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2021년 출범한 토스뱅크도 지난달 말, 출범 약 2년 만에 대표 파킹통장의 금리를 연 2%에서 연 1.8%로 0.2%포인트 낮췄습니다. 

대출에서도 금리 경쟁력이 떨어진 것은 마찬가지인데요.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의 지난달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는 3.98%로 같은 기간 5대 시중은행보다 소폭 높습니다. 

업계는 이 같은 금리 경쟁력 상실에 대해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방침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이렇게 되면 인터넷은행의 의미가 없어지는 것 아닌가요? 

[기자] 

비대면, 디지털 중심의 인터넷은행은 기존 은행과 달리 점포가 없어 비용이 들지 않고 인건비도 많이 들지 않습니다. 

최근의 직원 1인당 생산성 결과만 봐도 인터넷은행들만 1억 원을 웃돌았습니다. 

적은 인원으로 돈은 더 벌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최근의 금리 수준을 보면 완화된 규제 혜택을 받으면서도 차별화된 금융서비스 제공을 외면한다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한국금융연구원은 오늘 열린 인터넷전문은행 평가 세미나에서 '금융소비자 편의성은 일부 높아졌지만 금리, 신용평가, 중금리 대출 등에서의 노력은 부족했다'라고 평가했습니다. 

SBS Biz 최나리입니다.

당신의 제보가 뉴스로 만들어집니다.SBS Biz는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홈페이지 = https://url.kr/9pghjn

저작권자 SBS미디어넷 & SBSi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SBS Bi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