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g이라도 교묘히 양 줄여 ‘꼼수 가격인상’···어떤 제품?
SPC삼립·하림·오설록 등에 수입사들도 다수
가격을 그대로 두는 대신 용량을 교묘히 줄이는 이른바 ‘꼼수 인상’ 상품들이 대거 적발됐다.
한국소비자원은 올해 1분기 슈링크플레이션 상품 실태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이후 가격 대비 용량이 줄어든 상품 33개를 찾았다고 13일 밝혔다.
슈링크플레이션이란 줄어든다는 뜻의 슈링크(Shrink)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합친 단어다. 기업이 제품 가격은 그대로 두면서 은근슬쩍 용량을 줄여 사실상 가격 인상 효과를 내는 행위를 말한다.
소비자원은 자율협약을 맺은 백화점, 대형마트, 온라인몰 등 8개사가 제출한 상품정보와 가격정보종합 포털사이트 ‘참가격’의 가격조사 데이터, 슈링크플레이션 신고센터 신고 상품 등을 모니터링했다.
이번에 적발된 33개 상품은 대부분 과자류와 젤리, 치킨 등으로 적게는 5.3%, 많게는 27.3% 용량이 줄었다.
용량이 변경된 시기는 지난해 16개(48.5%), 올해 17개(51.5%)였으며 국내 제조 상품이 15개(45.5%), 해외 수입 상품은 18개(54.5%)였다.
품목별로는 가공식품이 32개(97.0%)로 대부분이었고 나머지 1개는 생활용품 세제 1개(3.0%)였다.
구체적으로 국내 제조 상품 가운데 SPC삼립의 ‘삼립 그릭슈바인 육즙가득 로테부어스트’는 기존 1팩에 5입(440g)에서 2팩에 3입(360g)으로 포장이 변경되면서 용량이 18.2% 줄었다.
‘오설록 제주 얼그레이 티백’은 1개 용량이 2g에서 1.5g으로 줄었고 전체 용량은 40g에서 30g으로 25.0% 감소했다.
‘사조대림 안심 치킨너겟’은 540g에서 420g으로 22.2% 줄었고 홈플러스에서 판매된 ‘정성가득 마늘쫑 무침’(일미농수산)은 150g에서 120g으로 20.0% 감소했다.
또 오뚜기 컵스프 3종(양송이·포테이토·옥수수)은 72g에서 60g으로 16.7%, CJ제일제당의 ‘비비고 플랜테이블 왕교자’는 420g에서 385g으로 8.3% 양이 감소했다.
과자류 ‘쫀득쫀득 쫀디기’는 113g에서 95g으로 15.9%, 농산가공식품류 ‘신선약초 감자가루’는 150g에서 130g으로 13.3%, 식품가공품류 ‘하림 두 마리옛날통닭’은 760g에서 720g으로 5.3% 각각 용량이 줄었다.
해외 수입 상품 중에는 ‘비달 메가 수퍼 피카 줌 필드 위드 버블껌 막대사탕’이 27.5g에서 20g으로 27.3% 용량이 줄었고, ‘니씬 생강사탕’은 135g에서 105g으로 22.2% 감소했다.
소비자원은 용량 변경 상품 정보를 참가격에 공표하고, 해당 상품의 제조업체 및 수입판매업체에 자사 홈페이지 또는 쇼핑몰 등에 정보를 제공하도록 권고했다. 자율협약 유통업체가 제출한 정보를 통해 확인된 상품은 해당 매장에 용량 변경 내용을 게시하도록 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용량이 줄어든 상품에 대한 모니터링 결과를 분기별로 공개해 소비자가 정확한 가격 정보에 기반해 상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소비자들은 용량이 변경된 상품을 발견할 경우 홈페이지에 있는 슈링크플레이션센터에 신고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오는 8월3일부터는 국민 실생활에 밀접한 품목을 제조하는 사업자(주문자 상표 부착 또는 제조업자 개발 생산 상품에 대해서는 그 주문자)가 소비자에게 알리지 않고 용량 등을 축소하면 부당한 소비자거래행위 지정 고시에 따라 최대 1000만원의 과태료를 내야 한다.
정유미 기자 you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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