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기준금리 7회 연속 동결...韓 금리는 어떻게 되나

최아리 기자 2024. 6. 13.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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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2일 워싱턴 DC에서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뒤 연 기자회견 도중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 /AFP 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2일 통화정책 전환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며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도 늦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11~12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5.25~5.50%로 동결했다. 연준은 앞서 작년 6월 약 15개월 만에 금리 인상을 멈췄다가 7월 다시 0.25%포인트를 올렸지만, 이후 9월부터 일곱 차례 연속 금리를 묶었다.

이날 공개된 점도표(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수준 전망을 표시한 도표)에 따르면 올해 말 금리 전망치 중간값이 5.1%로 지난 3월보다 올랐다. 현재 금리 수준(5.25~5.50%)를 고려할 때 연내 인하 예상 횟수가 0.25%포인트씩 세 차례에서 한 두 차례로 줄어든 셈이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권혜인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연준의 금리 인하가 올해 9월에서 연말에 가까운 11월~12월로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졌다.

한국은행은 이날 FOMC의 회의 결과를 두고 “시장의 기대보다 다소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이라고 평가했다. 박종우 한은 부총재보는 13일 연 ‘시장상황 점검 회의’에서 “오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소비자물가지수(CPI) 결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금리 인하를 위해서는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둔화)에 대한 추가 확신이 필요하며 그 속도도 예상보다 더뎌질 수 있다는 신중한 입장을 견지 했다”고 했다.

이어 “연준이 앞으로 발표되는 데이터(경제 지표)에 기반해 금리 인하 시기와 폭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물가·고용 등 주요 지표 움직임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수시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국내외 금융·외환 시장 상황을 계속 면밀히 점거할 것”이라고 했다.

전문가들도 대부분 한은이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형중 우리은행 투자전략팀장은 “한은은 기준 금리를 서둘러 인하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나라는 기준금리를 인하할 제반 여건이 형성되지 않았다. 성장률이 높고, 물가가 여전히 안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환율도 상당히 높은 편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경기 흐름이 어떻게 흘러갈 것인가가 중요한데, 연준에서도 3분기 말이든 4분기든 경기가 둔화될 것이라고 보는 게 기본 시나리오”라며 “한은 입장에서는 연준의 금리 인하 이후나 이보다 약간 앞선 10월 중으로 금리 인하가 한 번은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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