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엔 전세계 석유, 초과공급으로 남아돌 것”...국제에너지기구 예측

민서연 기자 2024. 6. 13. 11:2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5년 뒤인 2030년에 석유가 심각하게 남아돌 것이라는 경고를 남겼다.

이런 가운데 IEA는 최근 전 세계 석유 생산 능력이 코로나 팬데믹 당시를 제외하면 사상 최대 수준이며, 앞으로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런 IEA의 단기 전망은 전날 석유수출국기구(OPEC)나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예측과는 대조적이다.

전날 OPEC은 올해 하루 220만 배럴, 내년 180만 배럴의 세계 석유 수요 증가를 예측한 바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5년 뒤인 2030년에 석유가 심각하게 남아돌 것이라는 경고를 남겼다. 석유의 수요는 줄어들고 기술발달로 공급은 급증해 시장에 과잉공급될 수 있다는 것이다.

12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IEA는 최근 내놓은 연례 보고서를 통해 2030년에 전세계 석유산업이 하루 800만 배럴 넘는 초과 생산 능력으로 고통을 겪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기후 위기로 인해 각국은 석유 소비를 줄이고 대체 에너지원을 찾고 있지만, 석유업체들은 생산을 확대하고 있어 머지 않은 시기에 석유시장은 심각한 초과공급 상태가 될 것이라는 것이다. 이런 상황이 오면 석유수출국기구 OPEC과 산유국 연대체인 플러스(OPEC+)의 유가 조절 능력도 훼손될 것이라는 게 IEA의 시각이다.

오스트리아의 OPEC본부 로고. /연합뉴스

IEA에 따르면 전세계 석유 수요 증가율은 2029년에 정점을 찍고 이후부터 감소하기 시작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대체 에너지 및 청정 에너지 생산이 가속화되면서 2030년의 석유 수요는 하루 1억540만 배럴이 될 것으로 계산했다. 반면 이 시기 석유 생산 능력은 지금도 생산량 증가를 위해 투자를 쏟아붓고 있는 미국 및 다른 생산기업들의 주도로 하루 1억1380만 배럴까지 증가할 예정이다. 즉 석유 800만 배럴이 남아돌 것이라는 예측이다.

2023년까지 증가하는 석유 수요는 아시아 경제, 특히 인도와 중국에서의 강한 수요로 2030년까지 하루 320만 배럴씩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이마저도 전기차의 판매 증가 및 연비 개선, 기후 대응을 위한 재생에너지 사용으로 줄어들어갈 전망이다. 이로 인해 IEA는 결국 전세계가 유가 하락의 시대로 접어들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수요를 크게 뛰어넘는 과잉 석유로 생산기업들이 결코 가격을 올릴 수 없는 ‘대규모 완충장치’가 생기게 되고, OPEC+ 등의 조정기관도 조정의 의미를 잃게 되면서 유가가 하락할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OPEC과 OPEC+의 시장 점유율은 자발적인 생산량 감축으로 올해 48.5%로 떨어졌고, 이는 OPEC+가 2016년 결성된 이래 가장 낮다. 글로벌 에너지 공급에서 화석연료 점유율도 수십 년 동안 약 80%로 유지돼왔지만, 2030년까지는 이 비율이 약 73%로 떨어질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IEA는 최근 전 세계 석유 생산 능력이 코로나 팬데믹 당시를 제외하면 사상 최대 수준이며, 앞으로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팬데믹 발발 당시 세계 경제가 봉쇄되면서 석유 수요는 급격하게 위축된 바 있다. 당시 미국 유가는 배럴당 마이너스(-)30달러 수준으로 추락한 적도 있다.

IEA는 단기적으로 올해와 내년의 세계 수요 증가 예측치도 축소했다. 올해 석유 수요 증가분 예측치는 이전 추정치인 하루 110만 배럴에서 96만 배럴로 낮췄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의 약한 수요로 지난 3월 세계 수요도 소폭 축소된 바 있다. 내년도 증가분도 이전의 하루 120만 배럴에서 하루 100만 배럴로 줄었다. 이에 따라 하루 평균 총수요는 올해 1억320만 배럴, 내년에는 1억420만 배럴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반해 총공급량은 올해는 1억290만 배럴, 내년에는 1억470만 배럴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이전 추정치인 각각 1억270만 배럴, 1억450만 배럴보다 약간 많다. 이런 IEA의 단기 전망은 전날 석유수출국기구(OPEC)나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예측과는 대조적이다. 전날 OPEC은 올해 하루 220만 배럴, 내년 180만 배럴의 세계 석유 수요 증가를 예측한 바 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