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밥캣, 모트롤 다시 인수한다

2024. 6. 13.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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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이 3년 전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매각했던 굴착기·크레인 등 건설 유압기기 제조사 모트롤을 다시 사온다.

모트롤 인수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포트폴리오 재정립 작업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두산밥캣은 앞서 보쉬, 댄포스 등 해외 업체들로부터 유압부품을 조달해오던 것과 달리 모트롤 인수를 통해 제조역량을 내재화한 이후 원가절감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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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SPA체결...매입가 2460억
밥캣 현금충분, 두산인베 CVC 기대

두산그룹이 3년 전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매각했던 굴착기·크레인 등 건설 유압기기 제조사 모트롤을 다시 사온다. 모트롤 인수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포트폴리오 재정립 작업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두산밥캣은 전날 이사회를 열고 모트롤 지분 100%를 2460억원에 인수하는 안건을 가결했다. 거래상대방은 모트롤 최대주주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소시어스프라이빗에쿼티(PE)-웰투시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이다. 양측은 이르면 이번 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예정이다.

앞서 두산그룹은 ㈜두산 내 사업부문인 모트롤BG를 물적분할해 두산의 100% 자회사로 만들고, 완전자회사 형태가 된 모트롤BG 지분을 주식양수도 방식으로 매각했다. 이는 두산그룹이 2020년 단행한 구조조정의 일환이었다. 두산건설 지원에 나서려다 유동성 위기에 빠진 두산그룹은 채권단 관리체제 하에서 체질개선을 도모했다. 두산타워 등 그룹 상징이었던 자산뿐만 아니라 골프장 클럽모우CC, 두산솔루스, 두산인프라코어 등 핵심 계열사를 모두 팔았다. 모트롤 역시 그룹 구조조정발(發) 매물로 나왔던 알짜 자산이다.

이번 모트롤 인수를 통해 두산그룹이 앞서 드리웠던 그림자를 걷어내고 재도약기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20년 당시 ㈜두산의 부채비율은 290.7%에 달했던 반면 3월말 154.6%까지 감소했다. 두산에너빌리티를 비롯한 주요 계열사 영업활동이 호조를 나타내며 실적과 재무구조가 선순환 흐름을 탄 덕택이다.

두산그룹은 ▷차세대에너지(두산에너빌리티, 두산퓨얼셀) ▷기계(두산밥캣) ▷반도체&첨단IT(두산 전자BG, 두산테스나, 두산로보틱스, 두산로지스틱스솔루션,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 등 3대 축으로 성장을 모색 중이다.

특히 두산밥캣은 넉넉한 현금곳간을 기반으로 모트롤 인수주체로 나섰다. 지난해 말 두산밥캣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은 1조5000억원에 이른다. 전년 대비 약 두 배 증가한 수치다. 두산밥캣은 북미 지역의 제품 수요와 공급이슈 해소를 통한 판매 증대를 통해 호실적을 거두고 있다. 올해 연간 실적전망으로는 매출액 9조3441억원, 영업이익 1조원을 제시한 상태다.

모트롤 인수 이후 시너지도출 효과가 기대된다. 두산밥캣은 앞서 보쉬, 댄포스 등 해외 업체들로부터 유압부품을 조달해오던 것과 달리 모트롤 인수를 통해 제조역량을 내재화한 이후 원가절감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 두산로보틱스 보호예수 종료 이후 지분 현금화 가능성에도 증권업계가 관심을 보이는 대목이다. ㈜두산이 보유한 두산로보틱스 지분 절반에 해당하는 2210만주(34.09%)에 대한 보호예수 기한은 오는 10월 초, 나머지 절반 2210만주(34.09%)는 내년 10월까지 묶여있다. 노아름 기자

aret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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