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하마스 수정안, 일부는 실행 불가능…이제 끝낼 때다"(종합)[이-팔 전쟁]

이혜원2 기자 2024. 6. 13.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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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공개한 이른바 '3단계 휴전안'을 수정한 역제안에 나선 가운데,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하마스가 요구한 일부 내용은 실현 불가능하다고 평가했다.

12일(현지시각) AP통신과 CNN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이날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하마스는 협상테이블에 놓인 휴전안에 수많은 수정 사항을 제안했다"면서 "일부는 실행 가능하지만, 일부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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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컨, 역제안 하루 만에 평가…"중재국과 논의 중"
설리번 "이제 끝낼 때…중요한 건 모두가 협상하는 것"
하마스, 이스라엘에 '종전, 완전 철군' 사전 보장 요구
[가자지구=AP/뉴시스] 12일(현지시각)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부레이 난민촌 주거 건물 폭격으로 부상한 팔레스타인 소녀가 데이르 알발라에 있는 알아크사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2024.06.13.


[서울·워싱턴=뉴시스] 이혜원 기자, 이윤희 특파원 =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공개한 이른바 '3단계 휴전안'을 수정한 역제안에 나선 가운데,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하마스가 요구한 일부 내용은 실현 불가능하다고 평가했다.

12일(현지시각) AP통신과 CNN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이날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하마스는 협상테이블에 놓인 휴전안에 수많은 수정 사항을 제안했다"면서 "일부는 실행 가능하지만, 일부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미 백악관은 전날 하마스 답변을 검토 중이라며 구체적인 평가를 하지 않았는데, 블링컨 장관이 하루 만에 일부 제안은 실행 불가능하다고 평가한 것이다.

하마스는 전날 협상 중재를 맡고 있는 카타르와 이집트에 3단계 휴전안에 대한 공식 답변을 전달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휴전안을 공개하고 설명한 지 11일 만이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휴전안 지지 촉구 결의안을 통과한 지 하루 만이기도 하다.

하마스는 휴전안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으나, 이스라엘군의 완전 철수와 전쟁 종식 사전 보장을 요구하는 역제안을 낸 것으로 파악된다.

[도하=AP/뉴시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12일(현지시각) 카타르 도하의 루사일궁에서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을 만나고 있다. 2024.06.13.


블링컨 장관은 "어젯밤에는 이집트 동료들과, 오늘은 카타르 총리와 (하마스의) 수정 사항을 논의했다"면서 "거래를 성사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하마스의 반응에 대한 실망감도 드러냈다.

블링컨 장관은 기존 제안이 하마스가 기존에 동의했던 것과 같은 내용이었다며 "하마스는 '예스' 라는 한 단어로 대답할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워싱턴=AP/뉴시스] 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이 지난달 22일(현지시각) 백악관 정례브리핑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4.06.13.


백악관도 흥정할 시간은 이미 지났다며 하마스에 협상을 촉구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합의에 도달할 수 있는 현실적 시간표 질문에 "협상 속도나 시기를 예측하는 건 매우 어렵다"면서 "특히 이번 같이 복잡하고 간접적인 협상은 더욱 그렇다"며 말을 아꼈다.

하마스의 역제안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겠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연설에서 하마스가 돌아와 몇 가지 변경을 제안하고, 중요한 건 합의에 도달할 때까지 모든 당사자가 테이블에 앉는 것이라고 예상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린 이 일을 해낼 때가 됐다고 믿는다. 해낼 수 있다고 믿는다"며 "하지만 하마스가 제시한 내용 중엔 안보리 결의안에 명시된 내용과 일치하지 않는 요소들이 있다. 그걸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자시티=신화/뉴시스] 지난 11일(현지시각) 가자지구 가자시티 북부 셰이크 라드완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구호 식량을 받기 위해 구호소로 모여들고 있다. 2024.06.13.


바이든 대통령이 공개한 3단계 휴전안은 우선 1단계 6주 휴전에 들어가고, 휴전 기간 중 2단계 영구 휴전과 완전 철군으로 전환하기 위한 협상을 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하마스는 2단계를 위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더라도 이스라엘이 영구 휴전과 완전 철군을 사전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1단계 인질 석방이 일단 이뤄지면, 이후 협상은 파행하고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군사 작전을 재개할 것을 우려한 제안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의 군사 및 통치 능력을 해체할 때까지 전쟁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일관되게 유지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hey1@newsis.com, sympath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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