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만은 국가" 젠슨황 발언 뒤늦게비판…노골적 비난은 없어

정성조 2024. 6. 13. 11:1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모국 대만을 '국가'로 칭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발언에 2주 동안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던 중국 당국이 우회적 비판 메시지를 뒤늦게 공식 발신했다.

13일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중국의 대만 담당 기구인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천빈화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이 최근 대만을 방문해 '대만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국가 가운데 하나'라고 했는데, 이 발언을 받아들일 수 있는가"라는 대만 매체의 질문에 "이런 극도로 잘못된 언급에 대해 대륙(중국) 민중·네티즌은 이미 분분히 강렬한 비난을 표했다"고 답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보충수업 받길 희망" 등 '권유 표현'으로 우회 지적…2주 만에 반응
대만 IT박람회 기조연설하는 젠슨 황 (타이베이 AFP=연합뉴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2일 타이베이 국립대만대 종합체육관에서 아시아 최대 IT박람회 '컴퓨텍스 2024' 개막에 앞서 열린 행사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젠슨 황이 설립한 엔비디아가 최근 인공지능(AI) 시대를 선도할 기업으로 각광받으면서 그는 모국인 대만에서 연예인을 능가하는 인기를 얻고 있다. 2024.06.03 passion@yna.co.kr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모국 대만을 '국가'로 칭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발언에 2주 동안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던 중국 당국이 우회적 비판 메시지를 뒤늦게 공식 발신했다.

13일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중국의 대만 담당 기구인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천빈화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이 최근 대만을 방문해 '대만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국가 가운데 하나'라고 했는데, 이 발언을 받아들일 수 있는가"라는 대만 매체의 질문에 "이런 극도로 잘못된 언급에 대해 대륙(중국) 민중·네티즌은 이미 분분히 강렬한 비난을 표했다"고 답했다.

천 대변인은 "내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양안(중국과 대만)이 '하나의 중국'에 속하고, 대만이 중국의 일부라는 것은 역사적 경위와 법리적 사실이 분명하다는 점"이라며 "대만은 이제껏 하나의 국가가 아니었다. 과거에도 아니었고, 앞으로는 더 그럴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국제 사회의 보편적 공동인식(컨센서스)이자 국제 관계의 기본 상식"이라며 "그가 부디 보충 수업을 잘 받기를(好好補補課)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천 대변인의 언급에서는 부드러운 '권유형' 표현을 쓴 점이 주목된다. 중국 당국은 그간 대만과의 공식·비공식 교류 등 '하나의 중국'과 관련한 문제에서 미국 등 세계 각국에 훨씬 더 강경한 형태로 비난 입장을 표명해왔다.

앞서 황 CEO는 지난달 29일 정보기술(IT) 전시회 '컴퓨텍스 2024'를 계기로 대만을 방문했을 때 대만 기자들이 세계 과학기술 분야에서 대만의 중요성을 묻자 영어로 "대만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국가 중 하나"라고 답했다.

올해 초 '친미·독립' 성향 라이칭더 총통 당선 후 '대만 독립' 노선과 미국·일본 등 대만 편에 선 국가들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여온 중국은 세계 각국이 대만과의 공식·비공식 교류를 하는 것에 모두 강하게 반발하며 노골적인 비난을 쏟아내 왔다.

중국 반발이 예상되는 만큼 최근 대만을 '국가'로 칭하는 국가나 인사도 없었다.

중국 매체들은 황 CEO의 언급을 보도하지 않았으나, 일부 중국 네티즌들은 웨이보(微博·중국판 엑스) 등 소셜미디어에서 이 언급을 두고 엔비디아 그래픽카드 '불매운동'까지 거론하며 거세게 비난했다. 하지만 인공지능(AI) 시대 최대 수혜자로 떠오른 엔비디아 CEO의 과감한 발언에 중국 당국은 달리 반응하지 않아 관심을 모았다.

황 CEO는 1963년 대만 타이난에서 태어나 9세 때 미국으로 건너간 대만계 미국인이다.

xing@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