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에 ‘아기 낳아달라’던 머스크, 내부고발자들 소송 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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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엑스(X)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전 직원들로부터 직장 내 성차별과 괴롭힘, 불법 해고 등을 이유로 소송을 당했다.
로이터 통신은 12일(현지시각) 스페이스엑스에서 근무하다 해고된 여성 4명, 남성 4명 등 전직 직원 8명이 근무 당시 사내에서 성적 차별과 괴롭힘을 폭로한 뒤 보복성 해고를 당했다며 캘리포니아주법원에 머스크와 스페이스엑스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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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최소 4명 직원과 부적절한 관계 맺어”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엑스(X)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전 직원들로부터 직장 내 성차별과 괴롭힘, 불법 해고 등을 이유로 소송을 당했다.
로이터 통신은 12일(현지시각) 스페이스엑스에서 근무하다 해고된 여성 4명, 남성 4명 등 전직 직원 8명이 근무 당시 사내에서 성적 차별과 괴롭힘을 폭로한 뒤 보복성 해고를 당했다며 캘리포니아주법원에 머스크와 스페이스엑스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2022년 편지를 보내 “산만하고 당혹스러운” 억만장자 등으로 머스크를 지칭하면서, 그가 소셜미디어에 성적으로 비판받을 글을 올리는 것을 거부해야 한다고 경영진에게 권고한 뒤 보복성 해고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또 머스크가 당시 트위터에 자신의 성기 관련 언급을 한 것과 직장 내에서 일상적으로 여성 엔지니어들을 상대로 성차별적인 발언과 괴롭힘을 이어가면서 ‘만연한 성차별 문화’를 조장했다고 했다. 로켓 부품을 설명할 때 신체 부위를 비유로 하는 등의 언급도 있었다고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전직 직원 8명은 이미 부당 해고와 관련해 미국 노동관계위원회(NLRB)에 머스크와 스페이스엑스를 상대로 고발장을 제출한 바 있다. 당시 스페이스엑스는 노동위원회의 사내 집행 절차가 “배심원에게 재판받을 헌법적 권리를 침해한다”며 다시 노동관계위원회를 상대로 소를 제기했고, 지난달 미국 항소법원이 노동관계위원회의 절차 진행을 일시 중지하라고 명령하면서 멈춰있는 상태다.
스페이스엑스는 이번 소송 건과 관련해 입장을 내지 않았다. 다만 2022년 전직 직원들의 편지가 회사 정책을 위반한 것으로 해고가 적절했다고 밝혔고, 머스크가 직접 이들의 해고 결정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머스크는 또 다른 성 추문에도 휩싸인 상태다. 전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직 스페이스엑스 직원과 그들의 가족·친구 등 40여명의 증언을 토대로 머스크가 최소 4명의 여성 직원들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고, 아기를 낳아달라고 요구하거나 이런 관계를 바탕으로 일반적이지 않은 고위직 자리를 맡기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한 전직 직원은 머스크가 2017년 여성 인턴으로 일하던 때 개인적인 연락을 주고받으면서 외부에서 만나 신체 접촉을 했고, 이후 간부급 업무를 맡게 됐다고 증언했다. 머스크가 2013년 스페이스엑스의 한 여성 직원에게 자신의 아기를 낳아달라는 요청을 여러 차례 했으나 직원이 거부한 뒤 임금 인상을 거부하고 성과에 대해 불만을 제기했다는 폭로도 있었다. 2014년에는 그에게 직접 보고하는 업무를 맡았던 여성 직원을 집으로 초청해 술자리를 갖고 부적절한 관계를 가지기도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당시 나눴던 문자 메시지 등을 토대로 보도했다. 앞서 비즈니스인사이더를 통해 알려진 스페이스엑스 승무원 성추행 사건까지 합하면, 최소 4명의 전직 직원들이 비슷한 일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머스크는 그간 두 차례 결혼생활을 이어갔고, 둘째 부인인 배우 탈룰라 라일리와 결별한 것이 2016년이다. 이번 폭로에는 혼인관계가 유지될 때 있었던 일도 포함돼있다. 머스크는 첫째 부인인 소설가 저스틴 윌슨 사이 6명의 자녀를(첫 아이는 사망), 연인관계였던 가수 그라임스(클레어 바우처)와 낳은 아이 3명, 정자기증을 통해 낳은 아이들을 포함해 현재 총 10명의 자녀를 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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