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미술, 영광의 해…영국 최고 미술관 속속 입성
동시다발적 한국 작가 전시 열려
김보희 모던 인스티튜트 개인전
조민석 서펜타인 파빌리온 공개
양혜규 헤이워드갤러리 회고전
이미래·서도호 테이트모던 입성
고독한 사색의 순간을 묘사한 풍경화들을 선보이며 이 화랑은 김보희의 작업을 “존 컨스터블 등의 영향을 포함하고 있지만 자연과 소통하는 도교와 유교의 영향을 받은 한국의 전통 산수화의 계보에 위치한다”라고 해석했다. 이 곳은 슈퍼 스타 니콜라스 파티를 데뷔시킨 화랑이다. 김보희는 6월 13~16일 아트 바젤 바젤에도 참가해 전속 계약 가능성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보희, 서도호, 양혜규, 조민석, 이미래 등 한국을 대표하는 미술 작가들이 올 여름부터 약 1년동안 영국 상륙 작전을 벌인다. 영국 최고의 미술관·주요 갤러리에서 성대한 개인전을 릴레이로 이어간다. 유럽 미술의 수도에 깃발을 꼽는 그야말로 ‘K아트 인베이젼’이다.
10월 27일까지 이어지는 ‘군도의 여백(Archipelago Void)’은 서펜타인 갤러리에서 열리는 파빌리온 전시다. 2000년부터 영국에 건물을 지어본 적 없는 건축가를 대상으로 파빌리온 설계를 맡겨왔다. 프랭크 게리, 자하 하디드, 페터 춤토르, 헤르조그&드 뫼롱 등이 거쳐가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의 예비 무대라는 찬사까지 받고 있다. 한국 건축가를 초대한 것은 처음이다.
오각형의 별은 각각 갤러리, 놀이공간, 카페, 도서관, 강당의 기능을 가진 다섯개의 섬으로 이어졌다. 중앙의 비어있는 공간은 한국 전통 주택의 ‘마당’ 역할을 한다. ‘범 내려온다’로 유명한 음악감독 장영규의 사운드 설치 작업도 이곳을 방문하는 시민들은 감상할 수 있다.
이미래는 시멘트, 나무, 실리콘, 점토와 같은 산업 재료로 공포와 폭력, 트라우마, 성, 정신적 붕괴 등의 주제를 다루고 있는 작가다. 서울대 조소과를 졸업 후 대안공간에서 주로 활동했고, 한국에서는 2020년 아트선재센터에서 전시를 열었다. 2022년 베니스 비엔날레 본전시에도 참가했다. 2023년에는 스타 큐레이터 마시밀리아노 지오니가 디렉터로 있는 뉴욕 뉴뮤지엄에서 개인전을 열며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게 됐다. 전시를 앞두고 최근 스프루스마거스와 전속 계약 소식도 전해졌다. 존 발데사리, 조지 콘도, 안드레아 거스키, 제니 홀저 등과 함께하는 독일의 대표 화랑이다.
서도호는 달팽이처럼 뉴욕, 베를린, 런던, 서울 등에서 자신이 살았던 집을 지고서 전세계를 유랑해며 반투명의 연약한 천으로 기억 속의 집을 복원해왔다. 테이트 미술관은 “런던에 기반을 둔 한국의 서도호가 관객들을 매혹적인 세계로 초대할 것으로 기대한다. 과거의 집 등을 본뜬 몰입감 있는 실물 크기의 천 설치작품들과 종이 드로잉 작업, 영상은 한 개인의 정체성, 소속감과 관한 질문을을 던지고 건축과 신체 사이의 복잡한 관계를 탐구한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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