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해군, 美 앞마당에서 훈련...핵잠수함도 동원
러 호위함, 극초음속 미사일 탑재…핵잠도 입항
러 해군, '美 앞마당' 쿠바 인근서 군사훈련 실시
[앵커]
미국의 앞마당 쿠바 인근에서 러시아 해군이 극초음속 미사일로 무장한 호위함과 핵추진 잠수함 등을 동원한 훈련에 나섰습니다.
유럽에서는 전술핵 훈련도 실시하는 등 우크라이나 전쟁에 개입하는 서방을 상대로 무력 시위를 벌이는 모습입니다.
김도원 기자입니다.
[기자]
러시아 북방함대 소속 고르시코프 제독 호위함이 쿠바 아바나항에 입항합니다.
사거리가 천km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진 신형 극초음속 미사일 치르콘으로 무장한 군함입니다.
핵추진 잠수함 카잔함도 함께했습니다.
쿠바 해군과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한 뒤 기항한 이들 군함은 오는 17일까지 인근에서 장거리 미사일 타격 훈련 등을 계속할 예정입니다.
[파벨 코노프 / 러시아 해군 호위함장 : 대서양에서 초정밀 장거리 무기를 이용해 적군의 해상 표적을 미사일로 타격하는 훈련을 실시했습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 도중에도 멀리까지 군사력을 투사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줬다는 분석입니다.
앞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서방의 우크라이나 전쟁 개입에 맞서 세계 각지에서 '비대칭적 군사 대응'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한 상태입니다.
코앞에서 러시아 해군을 마주한 미국은 핵무기를 탑재한 군함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예전에도 있었던 일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사브리나 싱 / 미 국방부 부대변인 : 미국 영해 주변의 외국 군함 활동은 언제나 면밀히 감시하고 있습니다. 물론 진지하게 대응하고 있지만, 이번 훈련이 미국에 위협이 되지는 않습니다.]
러시아 본토에서는 전술핵 훈련이 실시됐습니다.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이스칸데르 탄도미사일과 투폴레프 전략폭격기 등이 동원됐습니다.
지난달 1단계 훈련은 우크라이나 인근에서 진행됐는데, 이번엔 NATO 회원국과 맞닿은 지역에서 벨라루스와 함께 실시해 위협 강도를 더욱 높였습니다.
NATO는 이에 맞서 네덜란드의 F-35 전투기에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게 하고 현재 배치된 미국 핵무기도 개량하는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YTN 김도원입니다.
영상편집 : 임현철
YTN 김도원 (doh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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