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완전 망했네” 그 교수 “돈 준다고 아이 낳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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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준다고 아이를 낳지 않습니다."
"대한민국 완전히 망했네요"라며 한국의 저출생 현상을 경고했던 조앤 윌리엄스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법대 명예교수가 이번에도 뼈 있는 충고를 내놨다.
윌리엄스 교수는 교육방송이 지난 7일 유튜브에 공개한 창사특집 '조앤 윌리엄스와의 대화-와! 대한민국 완전히 망했네요'(이하 조앤 윌리엄스와의 대화) 맛보기 영상에서 '한강의 기적'을 만든 한국의 노동 문화가 저출생 현상을 초래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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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시간 일하는 환경서 자녀 없는 건 놀랄 일 아냐
한강의 기적 만든 고강도 노동이 한국 사회 약화”
“돈을 준다고 아이를 낳지 않습니다.”
“대한민국 완전히 망했네요”라며 한국의 저출생 현상을 경고했던 조앤 윌리엄스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법대 명예교수가 이번에도 뼈 있는 충고를 내놨다. 그는 노동 분야의 세계적 석학이다. 앞서 그는 지난해 7월 방영된 교육방송(EBS) ‘다큐멘터리 케이(K) 인구대기획 초저출생’에서 한국의 합계 출산율이 0.78이라는 설명을 듣고 “와, 대한민국 완전히 망했네요”라며 양손으로 머리를 부여잡는 반응을 보여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윌리엄스 교수는 교육방송이 지난 7일 유튜브에 공개한 창사특집 ‘조앤 윌리엄스와의 대화-와! 대한민국 완전히 망했네요’(이하 조앤 윌리엄스와의 대화) 맛보기 영상에서 ‘한강의 기적’을 만든 한국의 노동 문화가 저출생 현상을 초래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돈을 준다고 아이를 낳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일과 가정의 양립이 어려운 노동 문화를 바꾸지 않는다면 현금성 지원을 확대하는 것만으로는 저출생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윌리엄스 교수는 “필요한 것은 일하는 방식의 혁명”이라고 꼽았다. 그는 “한국에서 야망 있게 일하면서 아이를 책임지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며 “한국처럼 장시간 일하는 환경에서 자녀가 없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강의 기적을 만들어낸 고강도 노동이 이제는 한국 사회를 약화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윌리엄스 교수는 ‘이상적인 노동자’ 모습을 장시간 일하는 노동자가 아닌 가정과 양립할 수 있는 노동자로 바꿔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언제든지 일할 수 있는 상태를 요구하는 한국의 ‘이상적인 노동자’ 모습은 “남성이 가장이고 여성은 주부인 1950년대에 맞게 설계된 모델”이라며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나쁜 시스템”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여성이 남성보다 집안일은 8배, 자녀 돌봄은 6배 더 많이 하고 있고 남성은 직장에서 승승장구하는 대가로 자녀를 돌보며 느낄 수 있는 기쁨을 포기한 사회가 됐다”고 덧붙였다.
앞서 윌리엄스 교수는 지난달 제이티비시(JTBC)와의 인터뷰에서도 “‘대한민국 완전히 망했네요’라고 말한 뒤 한국의 합계출산율이 더 떨어졌다”는 취재진의 말에 “정말 충격적이다. 큰 전염병이나 전쟁 없이 이렇게 낮은 출산율은 처음 본다. 숫자가 국가비상사태라고 말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달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인구동향’을 보면, 1분기 합계출산율은 0.7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0.82명에서 0.06명 줄었다. 합계출산율은 가임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 수다. 통상 연중 가장 출산율이 높은 1분기에 0.7명대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윌리엄스 교수는 제이티비시에서도 “(출산과 양육은) 나도 어려웠고 내 딸도 어려웠다. 그러나 우리는 극단적으로 긴 근무 시간이 당연한 직장 문화에서 일하지는 않았다”며 “아직도 저출산을 유발하는 이유를 유지하는 한국이 이상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터에 늘 있는 것이 이상적인 노동자로 설계된 직장 문화와 아이를 돌볼 어른을 꼭 필요로 하는 가족 시스템은 함께 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조앤 윌리엄스와의 대화’는 교육방송 1TV에서 오는 20일 밤 10시45분에 방영된다.
조윤영 기자 jy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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