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인플레 진전 있지만 금리인하 확신 더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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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이 2%로 안정적으로 둔화하고 있다는 확신을 강화하기 위해선 좀 더 좋은 지표가 필요하다"며 고금리 기조 유지를 재확인했다.
하지만 파월 의장은 "물가상승률이 예상보다 빨리 둔화한다면 언제든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며 유연한 대응도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또 "노동시장 상황이 예상 밖으로 약화하거나 인플레이션이 기대보다 빨리 둔화한다면 그에 따른 통화정책 대응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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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도표 연내 1회 인하시사 “매몰되지 말아야”
물가상승률 둔화한다면 유연한 대응도 강조
인상을 기본전망 고려한 FOMC의원은 없어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이 2%로 안정적으로 둔화하고 있다는 확신을 강화하기 위해선 좀 더 좋은 지표가 필요하다”며 고금리 기조 유지를 재확인했다. 하지만 파월 의장은 “물가상승률이 예상보다 빨리 둔화한다면 언제든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며 유연한 대응도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12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를 5.25∼5.50%로 동결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보고서에서 진전이 있었지만 정책을 완화하기엔 충분하지 않다”며 “최근 인플레이션이 완화됐지만 여전히 높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물가 지표가 비록 긍정적인 진전을 보였지만, 아직은 금리인하에 나서도 될 만큼 확신을 주는 수준은 아니라는 점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리 동결은 이미 예상된 만큼 이번 FOMC에서 가장 관심이 쏠린 것은 금리 전망치를 담은 점도표였다. FOMC 위원들은 점도표에 올해 연말 기준금리를 4.6%(지난 3월)에서 5.1%로 올려 잡았다. 기준금리 인하 횟수가 3회에서 1회로 낮아진 셈이다. FOMC 위원 19명 중 7명이 연내 1회 인하, 4명이 인하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연내 2회 인하를 예상한 위원은 8명이었다.
파월 의장은 점도표와 관련해 너무 매몰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점도표상 금리인하 횟수 전망이 내려갔지만, FOMC 위원들은 모두 앞으로‘매우 데이터 의존적’일 것”이라며 “물가상승률이 예상보다 빨리 둔화한다면 언제든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견에서는 FOMC 결과 발표 직전에 공개된 5월 미 CPI 지표가 점도표에 충분히 반영됐는가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미 노동부는 이날 5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3.3%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4월 상승률(3.4%) 대비 둔화한 수치며 시장 전망치(3.5%)도 하회했다.
CPI를 반영했느냐는 질문에 파월 의장은 “오늘 아침 관련 보고를 받았고 사람들은 변경할지 말지를 고려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어떤 사람은 반영하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단 하루만에 반영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는 5월 CPI 지표가 이날 공개된 연준의 경제전망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대목이다.
파월 의장은 또 “노동시장 상황이 예상 밖으로 약화하거나 인플레이션이 기대보다 빨리 둔화한다면 그에 따른 통화정책 대응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물가 상승을 자극하는 주된 배경이 됐던 노동시장 과열에 대해선 충분하지는 않지만 진정돼 가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파월 의장은 “광범위한 경제지표들은 현 미국의 노동시장 여건이 팬데믹 직전 우리가 위치했던 지점으로 복귀했음을 보여준다”며“상대적으로 단단(tight)하지만 과열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라고 평가했다.
이번 FOMC 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고려한 위원이 있었는지에 대해선 “금리 인상 가능성을 완전히 없애진 않겠지만, 금리 인상을 기본 전망으로 고려한 위원은 없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의 발언 이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85% 상승해 사상 처음으로 5400선을 돌파하고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도 4월 초 이후 처음으로 장 중 한때 4.25%를 하회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채권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의 급격한 둔화로 인해 매파적인 연준과 관련된 리스크(위험)를 포함해 최악의 상황이 지나간 것으로 보고 있다”고 해석했다. 정목희 기자
mokiy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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