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銀, 국채 매입 감액 검토…금리인상 부담 덜고, 엔저 제동 가능성"

박준호 기자 2024. 6. 13.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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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이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 전환 2단계로 국채 매입 감액을 검토하는 것은 추가 금리 인상보다 문턱이 낮은 데다 엔화 약세 억제에 일정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3일 보도했다.

닛케이는 국채 매입 감액을 놓고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해제하고 '금리 있는 세상'의 문턱에 선 일본은행이 엔화 약세도 주시하면서 '양(量)'적인 면에서 정상화에 나선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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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완화 전환 제2단계로 장기국채 매입 감액 택할 전망
[도쿄=AP/뉴시스]일본은행이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 전환 2단계로 국채 매입 감액을 검토하는 것은 추가 금리 인상보다 문턱이 낮은 데다 엔화 약세 억제에 일정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3일 보도했다. 사진은 도쿄에 있는 일본은행 본점. 2024.06.13.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일본은행이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 전환 2단계로 국채 매입 감액을 검토하는 것은 추가 금리 인상보다 문턱이 낮은 데다 엔화 약세 억제에 일정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3일 보도했다.

닛케이는 국채 매입 감액을 놓고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해제하고 '금리 있는 세상'의 문턱에 선 일본은행이 엔화 약세도 주시하면서 '양(量)'적인 면에서 정상화에 나선 것으로 분석했다.

중앙은행의 자산은 시장에서 매입한 국채, 상장지수펀드(ETF) 등의 위험자산과 민간은행에 대한 대출금 등으로 구성된다. 일본은행의 보유자산은 2001년 양적완화를 시작한 후 증가하는 경향이 계속 됐고, 2013년 이차원(異次元·차원이 다름) 완화 개시에 따라 증가 속도가 더 가속화됐다.

일본은행이 국채 매입을 통해 시중에 자금 공급량을 늘려 경기를 부양하는 양적완화 정책을 장기간 실시했고, 이 과정에서 자금 공급량이 늘어나면서 자산도 증가한 만큼, 국채 매입액을 감액하면 중앙은행이 국채 발행잔고의 과반을 떠안는 비정상적인 상태는 조금씩 정상화로 향하게 된다.

일본은행은 3월에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해제했고, 정책금리를 기존 당좌예금 일부에 적용하던 -0.1%에서 0~0.1% 정도로 올렸다. 이와 동시에 장기금리를 낮게 억제하기 위한 장단기 금리조작(YCC)도 철폐했지만 금리의 급격한 변동을 피하기 위해 장기국채는 3월 이전과 같은 양의 매입을 계속해 왔다.

일본은행은 2023년말 현재 581조엔의 국채를 보유하고 있으며, 시장에서 보유 비율은 과반에 달한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20% 미만이고, 유럽의 주요 중앙은행도 20~30% 정도에 머무르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라고 닛케이는 지적했다.

닛케이는 3월 이차원 완화 해제 후에 외환시장에서 엔화 약세·달러 강세가 진행된 것도 일본은행의 판단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이차원 완화 해제 전에는 달러당 140엔대 후반에서 추이하고 있었지만, 4월 말에는 한때 160엔대까지 엔화 약세가 진행됐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지난달 7일 기시다 후미오 총리 회동 당시 엔저에 대해 "정책 운영상 충분히 주시해 나가겠다"는 발언으로, 시장에서 엔저 경시로까지 받아들여졌던 기존의 발언을 궤도 수정했다.

닛케이는 "시장에서는 과도한 엔저를 막기 위해 일본은행이 조기에 정책수정에 나설 것이라는 견해가 강해지고 있었다"며 "일본은행의 주요 정책 수단은 단기금리 조절이지만 추가 금리 인상은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상승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가계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반면 장기 국채의 감액은 가계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고 엔화 약세에 브레이크를 걸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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