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 고가 오피스텔 분양권, 미술품 경매에 나와···‘백색 건축’ 리처드 마이어가 설계
프리츠커상 수상 건축가 참여···시작가 160억원
마이어 파트너스가 가구·조명까지
미술품 경매에 부동산 분양권 나온 건 처음
‘백색 건축’으로 유명한 리처드 마이어가 설계에 참여한 오피스텔 분양권이 미술품 경매에 출품됐다. 부동산 분양권이 미술품 경매에 출품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옥션은 오는 25일 열리는 경매에서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건축 예정인 ‘더 팰리스 74’의 오피스텔 1개 호실(전용면적 261.30㎡)을 시작가 160억원에 경매한다고 13일 밝혔다.
‘더 팰리스 73’은 ‘건축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미국 건축가 리처드 마이어가 직접 설계에 참여한 주거 시설이다. 전체 73개실 중 출품된 오피스텔에 한해 마이어가 세운 건축사 마이어 파트너스가 가구·조명 등 내부 인테리어를 담당하고, 서울옥션의 아트컨설팅을 제공한다.
‘더 팰리스 73’은 타워당 1개층 1세대로 설계됐으며 오픈 테라스와 개별 정원이 있는 단독 주택처럼 지어진다. 경매에 출품된 오피스텔은 테라스가 앞뒤로 넓고, 층고가 높게 설계됐다. 해당 오피스텔의 분양가는 210억원이다.
경매에 오른 분양권은 분양대행사에 기획한 것으로, 부동산 분양권이 미술품 경매에 출품된 것은 이례적이다. 서울옥션 관계자는 “출품 물건이 단순한 부동산 이상으로 지니게 될 희소성과 예술적 가치를 감안했다”라며 “앞으로도 예술 애호가들이 예술을 만나고 향유할 수 있는 더 다양한 형태의 상품을 발굴하고 소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처드 마이어는 자연의 빛을 활용한 공간 조성과 순백색 외관의 ‘백색 건축’으로 유명하다. 2018년 ‘미투 운동’ 당시 함께 일하던 여성들이 그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하면서 현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마이어 파트너스가 설립돼 그의 건축 철학을 이었다. 서울옥션은 ‘더 팰리스 73’이 마이어 파트너스와 2년 이상 협업 과정을 거쳐 완성됐으며, 리처드 마이어가 직접 설계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미술품으로 김창열이 프랑스 파리에서 물방울 착품으로 첫 개인전을 열었던 1973년에 제작된 ‘물방울 ABS Nº 2’(추정가 11억원), 박서보의 ‘유전질’ 시기 작업인 1969년작 ‘무제’(추정가 3천만∼5천만원) , 1950년대 서울 시내 풍경을 그린 이세득의 200호 크기 구상 회화 ‘무제’(추정가 9천만∼1억5천만원) 등이 출품됐다. 검은색과 노란색 화면에 모자를 크게 그려 넣은 일본 작가 구사마 야요이 6호 크기 작품 ‘모자’(Hat)는 추정가 10억원에 출품됐다.
경매는 25일 오후 4시 서울 강남구 신사동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열린다. 출품작은 14일부터 25일까지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볼 수 있다.
이영경 기자 samemin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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