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반군 후티, 홍해 상선 공격에 자폭무인정까지 동원

정혜진 기자 2024. 6. 13.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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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전쟁이 발발한 후 팔레스타인 지원을 명목으로 홍해를 지나는 상선을 노려온 예멘의 친(親)이란 후티 반군이 자폭무인정(수상드론)까지 동원하기 시작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후티 반군 대변인인 야히야 사리 준장은 12일(현지 시간) 홍해에서 그리스 소유의 라이베리아 선적 화물선 '튜터'호를 공격했다고 발표했다.

후티 반군이 가자지구 전쟁 발발 후 홍해상 도발에서 수상드론을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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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소유 선적 화물선 공격
수상드론·탄도미사일 사용돼
사진=EPA연합뉴스
[서울경제]

가자지구 전쟁이 발발한 후 팔레스타인 지원을 명목으로 홍해를 지나는 상선을 노려온 예멘의 친(親)이란 후티 반군이 자폭무인정(수상드론)까지 동원하기 시작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후티 반군 대변인인 야히야 사리 준장은 12일(현지 시간) 홍해에서 그리스 소유의 라이베리아 선적 화물선 ‘튜터’호를 공격했다고 발표했다. 공격에는 수상드론과 탄도 미사일이 사용됐다.

영국 해군 해사무역기구(UKMTO)와 영국 보안업체 앰브리 등 예멘 호데이다항에서 남서쪽으로 67.7해리(약 125㎞) 떨어진 해상을 지나던 튜터호의 후미에 5∼7m 크기의 흰색 선박이 돌진했다고 밝혔다. 튜터호는 그 직후 미확인 발사체에 추가로 피격됐다. UKMTO에 따르면 부상자는 없었지만 튜터호의 엔진실 등이 손상됐다. 승무원들은 “배에 물이 차고 있으며 통제력을 상실했다”고 상황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 해역에 있던 미국 해군 알레이버크급 구축함 ‘라분’호의 에릭 블롬버그 함장은 “(후티는) 미국이나 이스라엘과 전혀 관련이 없는 선박들을 때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후티 반군이 가자지구 전쟁 발발 후 홍해상 도발에서 수상드론을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분석된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작전을 펼치고 있는 이스라엘군에 대항해 해상을 봉쇄하겠다며 지난해 11월부터 홍해를 지나는 상선들을 공격해왔다. 수상드론은 선체가 작아 조종이 쉽지 않지만 그만큼 포착하기도 쉽지 않다. 게다가 다량의 폭발물을 실은 채 수백㎞ 바깥의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어 대응이 쉽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 정부에 따르면 후티 반군은 최근 7개월간 50여 차례에 걸쳐 상선들을 공습해왔다. 이 기간 선박 1척이 침몰했으며 선원 3명이 사망했다. 전세계 핵심 무역로인 홍해의 안보가 위협받자 미국은 동맹국을 결집해 다국적 함대를 구성한 후 대응하고 있다. 그러나 후티 반군은 공격을 계속할 것이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정혜진 기자 sunse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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