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반극우 연대’ 제안…“총선 져도 안 물러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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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정통 우파 정당인 공화당이 극우 정당과의 제휴를 놓고 내분에 빠진 가운데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총선에서 극우 국민연합(RN)에 맞서는 연대를 촉구하고 나섰다.
마크롱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각) 파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극단주의에 반대할 수 있는 선량한 이들이 하나로 뭉쳐, 국가를 위한 공통의 기획을 구축하는 자리에 나설 것을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프랑스 일간 르몽드 등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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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 vs 좌파연합 경합 구도 예상
프랑스 정통 우파 정당인 공화당이 극우 정당과의 제휴를 놓고 내분에 빠진 가운데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총선에서 극우 국민연합(RN)에 맞서는 연대를 촉구하고 나섰다.
마크롱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각) 파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극단주의에 반대할 수 있는 선량한 이들이 하나로 뭉쳐, 국가를 위한 공통의 기획을 구축하는 자리에 나설 것을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프랑스 일간 르몽드 등이 보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9일 실시된 유럽의회 선거에서 프랑스 유권자의 절반가량이 극우 또는 강경 우파에 투표했다며 그들이 느끼는 분노와 어려움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는 유권자들이 “분노, 때로는 억울함”을 유발하는 “일상의 어려움에 처해 있음”을 인정하면서 그들은 “자신들의 말을 경청하지 않거나 존중하지 않는다”고 느낀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런 현실은 자신의 책임도 있다며 “나는 그들의 분노, 그들의 시급한 요구에 응해 행동할 수 있는 정부를 원한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국민연합, 국민연합과 연대를 선언한 에리크 시오티 공화당 대표에 대해서는 강하게 공격했다. 그는 국민연합의 공약은 노동자들과 연금 생활자들을 더욱 빈곤하게 만들고 경제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시오티 대표가 국민연합과 연대하기로 한 것은 ‘악마와의 협약’을 맺을 것이라며, 우파가 “(샤를) 드골 장군의 정신에 등을 돌렸다”고 공격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오는 30일과 7월7일에 실시될 조기 총선에서 여당이 패배하더라도 대통령직에서 물러나지 않을 것임을 거듭 강조하면서 “나는 2027년 (대선에서) 극우 세력에게 권력의 열쇠를 넘기고 싶지 않기 때문에 (상황을) 정화하는 운동에 나서는 걸 전적으로 수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화당은 이날 일방적으로 국민연합과의 연대를 제안한 시오티 대표를 제명했다. 아니 주네바르 사무총장은 이날 긴급 정치국 회의를 열어 만장일치로 그를 제명했다며 “시오티가 당헌과 노선을 위반했다”고 제명 이유를 설명했다. 시오티 대표가 이날 당사를 폐쇄함에 따라 정치국 회의는 외부에서 열렸다. 이에 대해 시오티 대표는 소셜미디어 엑스(옛 트위터)에 쓴 글에서 “이날 회의가 당규를 어긴 채 열렸다”며 제명은 법적 효력이 없다고 주장했다.
공화당이 내분을 겪는 것과 대조적으로 ‘불복하는 프랑스’, 사회당, 녹색당, 공산당 등으로 구성된 좌파 연합 ‘신 인민전선’은 정당 간 선거구 배분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이날 발표된 여론 조사는 총선이 국민연합 대 좌파 연합의 대결 구도로 치러질 것으로 예상했다. 여론조사 기관 엘라브가 민영 방송 ‘베에프엠(BFM) 티브이’의 의뢰로 등록 유권자 1502명을 대상으로 11~12일 실시한 온라인 조사에서 국민연합이 31%로 지지율 1위를 기록했고 좌파 연합은 28%로 2위였다. 여당 연합의 지지율은 18%에 그쳤고, 공화당의 지지율은 6.5%였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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