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한동훈, 尹과 관계 복원 필수…떨어지면 사람 취급 못 받아”

“尹과 소원해져…韓, 관계 복원 않으면 어려움 처할 것”
“韓, 출마할 듯…안 나올 거면 유튜브를 하는 게 낫다”

(시사저널=구민주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월10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총선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시청한 뒤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김재원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할 수밖에 없을 거라고 내다봤다. 만약 한 전 위원장이 선거에서 떨어질 경우 "윤석열 대통령과 완전 남남이 되는 등 정치인으로 걸을 길이 없게 되고 사람 취급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지난 12일 MBC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한 전 위원장의 경우) 출마를 기정사실로 하고 있다. 당연히 선거에 나올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 전 위원장은 자기가 가장 자신 있는 분야를 골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사법리스크를 집중 부각하는 방법으로 자신의 정치 활동을 본격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한 전 위원장이 제기하는 이 대표를 향한 문제가 언론에서도 크게 다뤄지고 정치적인 이슈가 되니까 상당히 성공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 전 위원장이) 만약 이렇게 했다가 당 대표에 안 나오면 자신의 정치적 기반은 완전히 없어진다고 봐야 한다"며 "선거에 안 나온다면 이제 유튜브를 하는 게 낫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 마땅한 방법이 없는 상황인 것 같아 약간씩 피해가면서 정치 활동을 하고 있는데, 이날(13일) 경선 규칙도 정해지고 나면 본격적으로 출마 선언을 하고 나서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한 전 위원장의 출마 선언이 초읽기에 들어갔다고 전망했다.

총선 때부터 '갈등설'이 이어져 온 윤 대통령과 한 전 위원장의 관계에 대해선 "굉장히 소원해진 건 틀림없다"며 "한 전 위원장이 윤 대통령과 관계를 복원시키지 않으면 어려움에 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전 위원장의 당선 가능성에 대해선 "제일 유력한 당권 주자임은 거의 기정사실화되어 있고 저도 그렇게 느낀다"면서도 "그렇다고 '출마하면 무조건 된다'는 입장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 이유로는 "한 전 위원장은 아직 선거에 나와 본 적이 없다"며 "선거라는 굉장히 복잡한 정치 상황에서 개인적으로 얼마나 대응을 해나갈지 (중요하고), 아직 한 달 이상의 시간이 남았는데 어떤 민심의 변화가 있을지 가늠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3월22일 경기도 평택에서 거행된 제9회 서해수호의날 기념식을 마친 후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총선 때부터 '갈등설'이 이어져 온 윤 대통령과 한 전 위원장 사이 관계에 대해서는 "제가 듣기로는 굉장히 소원해진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 전 위원장이 윤 대통령과의 관계를 어느 정도 복원시키지 않으면 정치적으로 굉장히 어려움에 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전 위원장의 향후 정치 여정을 위해선 윤 대통령에게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어 "한 전 위원이 당 대표에 출마해서 낙선하면 별로 사람 취급을 못 받게 되고 (대통령과의 관계 회복 여부도) 소용없게 된다"며 "당선되면 당 대표로서 또 대통령과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기회가 올 수 있으리라고 본다"고 짚었다.

한편 한 전 위원장은 최근 원내외 인사들과 접촉면을 늘리고 세력을 규합하는 등 전당대회 출마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날 정치권에 따르면, 한 전 위원장은 총선 당시 자신이 영입했던 인사들 중심으로 전당대회를 위한 캠프를 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