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한반도서 한중·북러 만난다…'외교 주간' 펼쳐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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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주 한반도에서 '남북중러'가 비슷한 시기 종횡으로 만나는 외교전이 펼쳐진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며칠 내로 북한을 방문한다고 12일 밝혔다.
일본 NHK방송이 푸틴 대통령이 내주 초 북한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보도한 가운데 외교가에서는 18∼19일 방북 가능성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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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내주 한반도에서 '남북중러'가 비슷한 시기 종횡으로 만나는 외교전이 펼쳐진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며칠 내로 북한을 방문한다고 12일 밝혔다. 일본 NHK방송이 푸틴 대통령이 내주 초 북한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보도한 가운데 외교가에서는 18∼19일 방북 가능성이 거론된다.
푸틴 대통령 방북이 성사되면 지난해 9월 김정은 국무위원장 방러 이후 가속하는 북러간 밀착을 과시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러시아가 무기 거래의 반대급부로 정찰위성, 경제, 에너지 등 분야에서 어느 선까지 북한을 지원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24년 만의 푸틴 대통령 방북에 상징적 의미가 있는 만큼 양측은 이번 행사를 성대한 이벤트로 만들겠지만, 한국 입장을 고려해야 하는 러시아로서는 민감한 군사분야 협력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푸틴 대통령과 게오르기 지노비예프 주한 러시아 대사가 잇달아 한국에 우호적 메시지를 내놓은 것도 러시아가 한국의 입장을 나름대로 고려하고 있음을 짐작게 하는 부분이다.
북한 입장에서는 푸틴 대통령 방북을 통해 북러 협력 수준을 최대치로 높이면서 동시에 최근 상대적으로 소원한 관계인 중국에 우회적으로 협조를 압박하는 메시지를 보내는 계기로 삼을 수 있다.
북한은 지난달 한일중 3국 정상회의 당시 공동선언에서 '한반도 비핵화'가 거론되자 담화를 통해 반발하며 중국에 불편한 심기를 표출했다.
이런 가운데 내주 거의 동일한 시기에 서울에서는 한중 외교안보대화가 9년 만에 열리게 되면서 한중 관계는 다소 개선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한중은 오는 18일 행사 개최를 두고 최종 조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2013·2015년 국장급으로 치러졌다가 지난달 한일중 정상회의 계기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차관급 격상이 합의돼 처음 열리는 이번 행사는 한중이 양자관계나 주변 정세에 대한 입장을 교환하며 관계를 관리하는 데 초점을 맞출 전망이다.
양국 사이 의제가 테이블 위에 우선해 오를 것으로 보이지만, 외교안보 분야 대화 기구라는 점을 고려하면 한반도 정세 문제, 나아가 비슷한 시기 푸틴 대통령의 방북 상황에 대한 언급도 나올 수 있다.
'신냉전'을 방불케 하는 미국과 전략경쟁 흐름 속에서도 '북중러'로 완전히 묶이는 것에는 다소 거리를 둬온 중국이 푸틴 대통령 방북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도 관심사다.
한국으로서는 한중·한러 관계의 관리를 통해 실질 협력의 동력을 꺼트리지 않으면서, 중러가 한국의 '레드라인'을 넘어 북한 쪽으로 쏠리는 것을 막는 것이 과제일 것으로 보인다.
6월 하순이 지나면 한반도 정세를 다룰 외교 무대는 한층 확대된다.
7월 상순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나토(NATO) 정상회의에서 한미일 3국 정상이 다시금 연대를 과시하고, 이어 같은달 말에는 라오스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을 비롯한 아세안 관련 연쇄 협의체에서 남북중러 외교 당국자들의 외교전이 펼쳐진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러시아도 주변국을 고려해 북한과 협력 수위를 조절할 수 있고, 중국도 북중러 협력에 거리를 두거나 동참해야 한다는 생각이 모두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러시아나 중국 모두 대외적 입장 표명에 있어 신중한, 절제된 태도를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hapy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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