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와 격차 더 벌어진 삼성의 총력전…반도체 임원들 미국으로 총출동
‘원스톱’ 솔루션으로 AI칩 공급기간 단축
후면전력공급 등 신기술 공정 공개
‘반도체 구원투수’ 전영현 부회장의 조직쇄신 기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와 메모리, 어드밴드스 패키지(첨단 조립) 사업을 통합해 AI칩 공급 기간을 20% 단축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종합 반도체 기업으로서의 장점을 극대화해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 TSMC를 빠르게 추격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이 된 전영현 부회장,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사장) 등도 13일(현지시간)까지 열리는 행사 기간 미국을 방문한다.
이날 최시영 파운드리 사업부 사장은 기조연설에서 “AI 혁명 시대에 가장 중요한 건 고성능·저전력 반도체”라며 “AI 반도체에 최적화된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공정 기술과 적은 전력으로도 고속 데이터 처리를 할 수 있는 광학 소자 기술 등을 통해 고객사가 필요로 하는 원스톱 AI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현재 파운드리의 시스템 반도체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이를 패키징하는 통합 ‘AI 설루션’을 통해 고성능 저전력 AI 칩 제품 출시를 해오고 있다.
이를 통해 기존 공정 대비 칩 개발에서부터 생산에 걸리는 시간을 약 20% 단축할 수 있다는 게 삼성전자 측 설명이다.
우선 2027년까지 2나노(㎚·1㎚는 10억분의 1m) 공정에 ‘후면전력공급(BSPDN)’ 기술을 도입(SF2Z)하기로 했다.
후면전력공급은 전류 배선층을 웨이퍼 뒷면에 배치해 전력과 신호의 병목 현상을 개선하는 기술을 말한다.
고난도 기술로 아직 상용화 사례는 없다. 그동안 반도체 전력선은 웨이퍼 앞면에 회로를 그렸지만, 후면에도 이를 그리게 되면 초미세화 공정을 구현할 수 있는 ‘게임 체인저’로 평가받아왔다.
TSMC와 인텔 등 경쟁사들도 앞다퉈 도입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또 2027년에는 AI 솔루션에 적은 전력 소비로도 고속 데이터 처리가 가능하도록 빛을 이용한 광학 소자 기술까지 통합할 계획이다.
오는 2027년 1.4나노 공정 양산을 계획하고 있으며, 목표한 성능과 수율을 확보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점유율은 11.3%로, TSMC(61.2%)와의 격차는 직전 분기 45.5%포인트에서 49.9%포인트로 더 확대됐다.
메모리 강자인 삼성전자는 아직 파운드리에서는 TSMC보다 업력이 짧고 생산 능력(캐파)이 부족해 격차가 큰 편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기술력에서 주도권을 잡아 TSMC를 따라잡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최근 이례적으로 단행한 원포인트 인사를 통해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장(부회장)이 반도체 구원투수로 기술혁신부터 조직쇄신까지 진두지휘를 하는 중이다.
기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DS부문 연구개발직에 64시간 특별연장근무를 시행하기로 한 것도 전 부회장식 변화의 바람으로 읽힌다.
현재 법적으로는 주 52시간 근무를 넘길 수 없다. 그러나 연구개발 분야 등은 근로자의 동의와 정부의 인가를 거쳐 주 64시간 근무가 가능하다.
전 부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반도체 사업이 과거와 비교해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새로운 각오로 상황을 냉철하게 분석해 어려움을 극복할 방안을 반드시 찾겠다. 저는 부문장인 동시에 여러분의 선배다. 삼성 반도체가 우리 모두의 자부심이 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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