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단도 경질 예상했다!' 맨유, 텐 하흐 감독 유임 결정→의외로 선수 대부분은 구단 결정에 만족

[인터풋볼] 주대은 기자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단도 에릭 텐 하흐 감독의 경질을 예상했다. 그러나 텐 하흐 감독에 잔류에 대해 대부분의 선수가 만족하고 있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는 11일(한국시간) "맨유 선수들은 텐 하흐 감독이 경질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선수는 상황에 만족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올 시즌 맨유의 성적이 신통치 않았다. 프리미어리그(PL)에서 18승 6무 14패를 기록하며 8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선 조별리그 최하위를 기록하며 충격적인 탈락을 경험했다.

맨유의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로 텐 하흐 감독이 꼽혔다. 단순히 경기력만 좋지 않은 게 아니라 선수단을 제대로 장악하지 못한다는 평가도 나왔다. 시즌 초반 제이든 산초가 텐 하흐 감독과 불화 끝에 팀을 떠났다.

텐 하흐 감독의 선수단 장악과 관련된 문제는 지난 시즌부터 시작됐다.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 직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텐 하흐 감독은 나를 존중하지 않는다. 알렉스 퍼거슨 경 이후 맨유는 발전이 없다"라고 밝혔다.

그래도 맨유는 꾸준히 텐 하흐 감독을 지지했다. 산초는 독일 도르트문트로 임대 이적시켰고, 호날두와는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 이뿐만 아니라 이적시장에서도 텐 하흐 감독이 잘 아는 선수들을 영입해 주기도 했다. 그럼에도 성적이 나오지 않았다.

FA컵 결승전에 오른 게 위안거리였다. 그런데 경기를 앞두고 텐 하흐 감독이 결과에 상관없이 경질될 거라는 전망이 나왔다. 영국 '가디언'은 맨유는 FA컵 결과에 상관없이 텐 하흐 감독을 경질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영국 '더선'도 텐 하흐 감독이 경질당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맨유가 FA컵 정상에 오른 뒤에도 경질설이 멈추지 않았다. 브렌트포드 토마스 프랭크 감독, 바이에른 뮌헨을 이끌었던 토마스 투헬 감독, 이번 시즌 첼시의 사령탑이었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의 돌풍을 이끌었던 로베르토 데 제르비 등 여러 감독이 차기 감독으로 거론됐다.

텐 하흐 감독이 맨유를 떠날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그런데 맨유가 동행을 결정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소식에 정통한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는 "맨유는 이미 텐 하흐 감독과 새로운 계약에 대한 초기 협상을 시작했다"라고 전했다.

로마노 기자는 "새로운 계약에 합의하기 위한 협상이 이어질 것이다. 여름 이적시장 계획에 대해서도 함께 논의할 예정이다. 텐 하흐 감독은 잔류한다"라고 덧붙였다.

'스카이 스포츠'에 따르면 맨유 선수단도 텐 하흐 감독의 경질을 예상했다. 선수단 대부분이 국가대표로 활약 중이었기 때문에 내부 정보를 알 수 없었다. 매체는 "선수단은 텐 하흐 감독이 떠나는 것이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라고 믿었다"라고 보도했다.

예상치 못한 유임에도 불구하고 맨유 선수단은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카이 스포츠'는 "대부분의 선수는 감독 선임에 대한 불확실성이 사라지고 이제 맨유가 여름 계획을 진행할 수 있게 된 것에 대해 만족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