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도 놀란 98세 美 최고령 장기기증… 한국전 참전용사였다
한국전 참전용사이자 교육자로 평생 봉사하는 삶을 살았던 미국의 98세 남성이 마지막까지 장기기증으로 새 생명을 나누고 떠났다. 역대 미국의 최고령 장기기증자다.
12일(현지시각)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오빌 앨런(98)은 지난달 29일 미주리주(州) 한 병원에서 간을 기증하고 세상을 떠났다. 앞서 앨런은 사망 이틀 전 집 청소를 하다 넘어져 머리를 크게 다치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그러나 뇌부종이 심해 의료진조차 손쓸 수 없는 상태였고, 병원 측은 가족에게 간 기증 의사를 물었다.
처음에 가족들은 앨런이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장기기증이 가능한지에 대해 의아함을 품었다고 한다. 하지만 의사는 이식하기에 전혀 문제가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고 이에 가족들은 망설임 없이 기증을 결심했다. 앨런이 생전 늘 다른 이들을 먼저 챙기고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이타적인 삶을 살았기 때문이다.
앨런의 간은 기증을 간절히 기다리던 72세 여성에게 성공적으로 이식됐다. 현지 장기기증 단체는 “앨런은 미국에서 장기를 기증한 최고령자가 됐다”고 밝혔다. 이전까지는 2021년 95세로 사망하며 간을 기증한 세실 록하트가 최고령 장기기증자였다.
한편 앨런은 제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을 겪은 참전용사다. 2차 대전 때는 육군항공대에서 조종사로 활약했고 한국전에서는 제1기병사단에서 복무했다. 전쟁이 끝나고는 미 육군예비군에 27년간 몸담은 뒤 중령으로 전역했다. 이후엔 40년간 고등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농업을 가르쳤다. 2019년 먼저 세상을 떠난 아내 사이에 아들 둘과 딸 하나를 뒀다.
앨런의 딸 린다 미첼은 “장기기증은 아버지가 평생 해온 일을 한 것이고 그 덕에 아버지를 잃은 슬픔이 작은 한줄기 기쁨으로 바뀌었다”며 “아버지가 한 가지 선물을 더 주신 것”이라고 했다. 아들 그레그도 “슬픔으로 가득했던 시간에 희망을 주는 일이었다”며 “누군가가 삶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 건 멋진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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