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아파트 원정투자 활발, 지방은 미분양 늘고 입주율 ‘뚝’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뉴스1

저출생 및 인구 쏠림 등의 여파로 서울과 지방의 부동산 시장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 서울은 10개월 만에 외지인들의 아파트 원정 투자가 1000건을 회복한 반면, 지방은 미분양이 늘고 신축 아파트 입주율이 떨어지는 등 시장 침체가 가속화하고 있다.

13일 한국부동산원의 월별 매입자 거주지별 아파트 매매 현황 통계에 따르면, 올해 4월 서울 아파트 매입자 4840명 중 1061명은 서울 외 거주자로 나타났다. 지난해 6월 1180명을 기록한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큰 규모다. 1000명을 넘은 것은 작년 8월 이후 8개월 만이다. 올해 1~4월 서울 아파트 매매 총 1만3443건 중 3031건(22.5%)이 외지인 거래로 집계됐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 자체도 늘고 있다. 지난 4월 서울 아파트 거래는 4840건으로, 올해 1월(2456건) 대비 거의 두 배로 늘었고, 1년 전(2981건)과 비교하면 약 62.4% 증가했다.

반면, 지방은 부동산 시장 침체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4월 지방 미분양 주택은 5만7342가구로 전국(7만1997가구)의 80%를 차지했다. 전월 대비로 8.2% 늘었다. 주택산업연구이 집계한 5월 광주·전라권 새 아파트 입주율은 56.3%로 2017년 6월 조사 시작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강원(58.3%), 대전·충청권(61%), 대구·부산·경상권(62.8%), 제주권(66.6%) 등도 서울(84.3%), 수도권(76.5%)의 입주율을 크게 밑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