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가격 안 올린다고?…소비자 몰래 용량 줄이는 업체들

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2024. 6. 13. 10:2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가격을 그대로 유지한 채 용량을 줄이고 소비자에게 알리지 않는 일명 '슈링크플레이션' 상품이 다수 적발됐다.

13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슈링크플레이션 상품 실태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이후 가격 대비 용량이 줄어든 상품이 33개 확인됐다.

'비달 메가 수퍼 피카 줌 필드 위드 버블껌 막대사탕'과 '니씬 생강사탕' 등 해외 수입 상품도 가격 대비 용량을 줄여 소비자원에 적발됐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국소비자원 1분기 슈링크플레이션 실태조사
33개 제품서 용량 5.3∼27.3% 줄어

(시사저널=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의 모습 ⓒ연합뉴스

가격을 그대로 유지한 채 용량을 줄이고 소비자에게 알리지 않는 일명 '슈링크플레이션' 상품이 다수 적발됐다.

13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슈링크플레이션 상품 실태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이후 가격 대비 용량이 줄어든 상품이 33개 확인됐다. 이번에 적발된 33개 상품은 적게는 5.3%부터 많게는 27.3%까지 용량이 줄었다.

적발된 상품 중 국내 제조 상품은 15개, 해외 수입 상품은 18개로 확인됐다. 품목별로 보면 가공식품이 32개로 대부분이었고 나머지 1개는 생활용품(세제)이었다. 

국내 제조 상품 가운데 '오설록 제주 얼그레이 티백'은 한 개 용량이 2g에서 1.5g으로 줄었다. 전체 용량은 40g에서 30g으로 25% 감소했다. 오설록 측은 "'제품을 온수에 우렸을 때 지나치게 쓰고 떫다'는 등의 고객 의견을 제품 생산에 반영한 것"이라며 "보편적 음용에 적합한 1.5g 용량으로 사양을 개선해 기존 오설록 20입 프리미엄 티백 라인 제품들과 동일한 용량과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조대림 안심 치킨너겟'은 540g에서 420g으로 22.2% 줄었다. 사조대림 측은 지난해 국내산 닭고기 원가가 인상된 영향으로 양을 줄이게 됐다고 설명하며 "양과 가격 변경에 대해 홈페이지와 쇼핑몰 상품 판매 페이지에 고지했다"고 덧붙였다.    

홈플러스에서 판매된 '정성가득 마늘쫑 무침'(제조사 일미농수산)은 150g에서 120g으로 20% 감소했다. 소비자원 모니터링 과정에서 마늘쫑 상품 출고가격은 4490원에서 3590원으로 내렸다.    

SPC삼립의 '삼립 그릭슈바인 육즙가득 로테부어스트'는 기존 1팩에 5입(440g)에서 2팩에 3입(360g)으로 패키징을 변경하면서 용량이 18.2% 줄었지만 가격은 유지됐다. 오뚜기 컵스프 3종(양송이·포테이토·옥수수)은 용량이 72g에서 60g으로 16.7% 줄었다. 과자류에서는 '쫀득쫀득 쫀디기'가 113g에서 95g(15.9%↓)으로, 농산가공식품류에서는 '신선약초 감자가루'가 150g에서 130g(13.3%↓)으로 각각 줄었다.

식품가공품류에서는 '하림 두 마리옛날통닭'이 760g에서 720g(5.3%↓)으로 용량이 줄었다. 제품에 닭고기 원물을 쓰는 만큼 중량 편차가 커져, 중량 표기를 조정했다고 하림 측은 설명했다. 제품 제조 과정과 재료 등에는 변함이 없다.

'비달 메가 수퍼 피카 줌 필드 위드 버블껌 막대사탕'과 '니씬 생강사탕' 등 해외 수입 상품도 가격 대비 용량을 줄여 소비자원에 적발됐다. 두 제품 모두 20%대의 용량 감소를 보였다.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에서 자율협약을 맺은 백화점, 대형마트, 온라인몰 등 8개사가 제출한 상품정보와 가격정보종합 포털사이트 참가격의 가격조사 데이터, 슈링크플레이션 신고센터 신고 상품 등을 모니터링했다. 또 용량 변경 상품 정보를 참가격에 공표하고 해당 상품의 제조업체 및 수입판매업체에 자사 홈페이지 또는 쇼핑몰 등에 정보를 제공하도록 권고했다. 자율협약 유통업체가 제출한 정보를 통해 확인된 상품은 해당 매장에 용량 변경 내용을 게시하도록 했다.

Copyright © 시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