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경기서 퇴장 당한 송정우, “김주형 선수에게 미안하다”
상명대는 12일 한양대학교 올림픽체육관에서 열린 한양대와 맞대결에서 40-56으로 졌다.
40점은 2010년 출범한 대학농구리그 한 경기 최소 득점이다. 기존 기록은 단국대가 2014년 6월 12일 동국대와 맞대결에서 작성한 41점(41-59).
상명대는 그만큼 득점을 올리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원인 중 하나는 가용 인원 부족이다. 특히, 경기 운영에 힘을 실어줄 위정우가 빠진 영향도 크다. 여기에 야투 정확도(27%)가 많이 떨어졌다.
2학년임에도 무릎 부상 때문에 이날 데뷔한 송정우(193cm, F)가 2쿼터 46.8초를 남기고 퇴장 당한 것도 아쉬운 대목이었다.
송정우는 공을 안고 누워있을 때 김주형이 볼을 뺏으려는 시도를 했다. 이 때 송정우가 팔꿈치를 휘둘렀고, 얼굴 부위를 맞은 김주형은 누워있는 송정우를 발로 차려고 시늉을 할 때 동료들이 말렸다. 심판들은 두 선수를 모두 퇴장 시켰다.
송정우는 안양고 3학년 때 무릎을 다쳤는데 대학 진학을 위해 재활도 제대로 않고 경기를 뛰었고, 상명대 입학 후 무릎 부상이 악화되어 수술 후 지금까지 재활에만 매진했다. 이 때문에 남들보다 약 1년 반 정도 늦게 대학무대에 데뷔한 것이다.
송정우는 그 전에도 험블이 발생했을 때 볼을 제대로 잡지 못해 공격권을 뺏겼다. 이 때문에 볼에 대한 더 강한 집착이 느껴지는 장면이었다. 그렇다고 해도 팔꿈치를 휘두르는 건 상대 선수가 크게 다칠 수 있는 행동이기에 절대 하면 안 된다.
송정우는 “지나고 이야기를 하면 핑계로 보일 수 있다. 공을 지키려는 마음이 컸고, 공을 한 번이라도 더 잡으려는 마음으로 코트에 들어간다”며 “부상에 대한 강박이 커서 몸을 지키려고 하다가 그렇게 되었다. 많이 배우는 계기가 되었다”고 반성했다.
송정우는 복귀 과정을 묻자 “팀에 조금이라도 더 도움을 주고 싶었다. 밖에서 보고 있으면 인원도 없는데 동료들이 고생하면서 뛰어서 안쓰러운 마음이 들고, 하루라도 빨리 도움이 되고 싶어서 출전시간을 많이 가져가지 않더라도 잠깐이라도 활력을 불어넣으려고 준비했다”며 “갈수록 체력을 더 끌어올리고, 몸도 더 만들어서 팀에 더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자신의 플레이를 어떻게 평가하냐고 하자 송정우는 “외곽에서 3번 정도 완벽한 기회가 났는데 3점슛을 성공하지 못한 건 아쉽다. 수비도 맞춰볼 시간이 없어서 몇 번 정도 제 자리를 찾아가지 못했다. 그건 앞으로 개선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경기를 뛸 때 20점, 30점을 넣는 것보다는 10리바운드, 20리바운드를 위해 리바운드를 하나라도 더 잡으려는 마음으로 경기를 뛴다. 끝까지 자리를 지키지 못해 아쉽지만, 경기를 뛰는 동안에는 후회없이 뛰었다”고 돌아봤다.
송정우는 “빈 곳이 있어서 안으로 컷인해서 뛰었는데 이강산이 잘 봐줘서 쉽게 득점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득점 욕심보다 팀을 위해 수비와 리바운드에 집중해서 플레이를 하겠다”고 했다.
고승진 상명대 감독은 팀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송정우의 복귀를 기다렸다. 한양대 선수들 사이에서 탄력을 바탕으로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내는 플레이처럼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숨통을 열어주기 때문이다.
송정우는 “지나고 보면 아쉬운 마음이 크다. 리바운드를 몇 개 잡았는지 모르지만, 앞으로 리바운드를 더 많이 잡아서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고, 기회를 더 많이 만들어주려고 한다”며 “우리 팀 선수들이 편하게 슛을 던질 수 있도록 리바운드에 더 집중할 생각이다”고 했다.
다만, 순발력에서는 아직 더 보완할 필요가 있어 보였다.
송정우는 “공백기가 있는데다 연습경기를 치를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본 운동만 하다가 경기를 뛰었다”며 “쉰 만큼 보완하고 개선해야 할 점이 오늘(12일) 경기로 드러났다고 생각해서 앞으로 다음 경기까지 2주 정도 시간이 있는데 잘 맞추고, 감독님께서 가르쳐 주시는 걸 잘 배워서 더 나은 플레이를 하겠다”고 했다.
#사진_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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