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티앤씨, 버려진 옷으로 ‘새 옷’ 만든다

美 앰버사이클과 리사이클 섬유 생산 MOU 체결
폴리에스터 리이클 섬유 활용해 의류 출시 계획

효성티앤씨가 버려지는 의류 및 원단을 재활용 해 새 옷을 만드는 사업을 추진한다. 사진 제공=효성티앤씨

[서울경제]

효성티앤씨(298020)가 버려진 옷이나 원단을 재활용해 새 옷으로 만드는 사업을 추진한다.

효성티앤씨는 최근 미국 소재 과학 기업 앰버사이클과 ‘자원 재생 순환 리사이클 섬유 생산’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미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앰버사이클은 버려진 폐의류나 폐원단을 재활용해 폴리에스터 원료로 제조하는 독보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다. 글로벌 패션 브랜드 ‘자라’의 모기업인 인디텍스와도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등 리사이클 섬유 시장 저변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효성티앤씨는 이번 MOU를 통해 앰버사이클의 리사이클 폴리에스터 원료를 활용해 폴리에스터 섬유를 생산하고 여러 패션 업체와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의류 제품을 출시하는 공동 마케팅 프로그램을 추진한다.

효성티앤씨는 2000년대 중반 국내 최초로 버려진 페트병을 재활용한 폴리에스터 리사이클 섬유와 폐어망을 재활용한 나일론 리사이클 섬유인 리젠(regen)을 개발한 바 있다. 이번 MOU는 재활용 섬유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두 기업이 글로벌 친환경 시장에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 효성티앤씨는 현재 섬유 부문 매출의 4%를 차지하는 친환경 섬유 판매량을 2030년까지 약 20%로 5배 이상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김치형 효성티앤씨 대표이사는 “효성티앤씨의 리사이클 섬유인 리젠은 환경 순환 분야에서 섬유 시장의 지속 가능성을 연 혁신 제품”이라며 “앰버사이클과 협력을 통해 리젠의 혁신성과 브랜드 파워를 강화함으로써 글로벌 친환경 섬유 및 패션 시장을 리드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샤이 세티 앰버사이클 CEO는 “브랜드 파트너들의 증가하는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앰버사이클의 기술을 확장하고 수년간 친환경 소재 생산의 중심에 있어온 효성과의 협력을 통해 섬유 생산 분야 핵심 리더인 한국을 포함해 세계적으로 새로운 시장으로 확장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했다.

리사이클 섬유 등 글로벌 친환경 섬유 및 패션 시장은 현재 약 23조 원 규모로 연간 12.5%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2030년 약 75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민환 기자 yoogiz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