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턱밑' 쿠바에 러 군함 입항…"핵잠수함도 정박"

CBS노컷뉴스 임미현 기자 2024. 6. 13.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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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미국의 '턱밑'인 쿠바에 군함을 파견했다.

또 러시아 장병들이 쿠바에서 해군 참모총장을 접견하는 한편 역사적 유적지와 문화 시설 등을 방문한다고 덧붙였다.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은 "긴밀하고 주의 깊게 주시하고 있다"면서도 러시아 군함이 전임 부시, 오바마, 트럼프 행정부 때도 쿠바를 방문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투 능력이 강화된 러시아의 핵잠수함이 미국과 인접한 쿠바에 머무는 만큼 긴장감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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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극초음속 미사일 무장 러 군함 입항
미국 "일상적 방문, 직접적인 위협 아니다"
"러시아 군사력 과시 이례적, 상징적 의미"
연합뉴스


러시아가 미국의 '턱밑'인 쿠바에 군함을 파견했다. 미국은 "일상적인 방문으로 직접적인 위협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지만,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서방에 맞서 무력을 과시하는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12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군함은 이날 오전 쿠바 아바나 항에 입항했다. 북방함대 소속 고르시코프 제독 호위함과 카잔 핵추진 잠수함, 카신 유조선, 니콜라이 치코 구조 예인선 등 4척이며 대서양에서 '고정밀 미사일 무기' 훈련을 실시한 뒤 쿠바로 향했다. 

로이터통신은 러시아 군은 17일까지 쿠바에 머물려 쿠바 혁명군(군대 명칭)과 함께 미사일을 활용한 타격 훈련을한다고 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고르시코프 호위함과 카잔 잠수함이 쿠바에 도착하기 몇 시간 전 고정밀 무기 사용 훈련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 훈련은 600㎞ 이상 거리에서 가상의 적함을 나타내는 해상 표적을 타격하기 위한 것으로 컴퓨터 시뮬레이션이 사용됐다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또 고르시코프 호위함이 해상·지상 표적에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신형 극초음속 미사일 치르콘으로 무장하고 있으며 최근 며칠간 공습을 격퇴하는 훈련도 수행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쿠바 군은 관영 매체 그란마를 통해 "핵무기를 운반하거나 탑재한 선박이 아니기 때문에 주변 지역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 러시아 장병들이 쿠바에서 해군 참모총장을 접견하는 한편 역사적 유적지와 문화 시설 등을 방문한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국방부도 수병들이 며칠간 여러 의전 행사에 참여하고 휴식하며 지역 명소를 방문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일상적인 방문"이라며 위협 가능성을 일축했다.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은 "긴밀하고 주의 깊게 주시하고 있다"면서도 러시아 군함이 전임 부시, 오바마, 트럼프 행정부 때도 쿠바를 방문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미 행정부 고위 관리 역시 "핵추진 잠수함이 포함된 이동이지만, 핵무기를 실은 선박은 없다고 판단된다"면서 "미국에 직접적 위협이 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전투 능력이 강화된 러시아의 핵잠수함이 미국과 인접한 쿠바에 머무는 만큼 긴장감은 높아지고 있다. 쿠바 아바나는 미 해군 항공 기지가 있는 플로리다주 키웨스트에서 불과 160㎞ 떨어져 있다. 

AFP통신은 전투능력이 강화된 러시아의 핵잠수함이 미국과 인접한 아바나에 머무는 것이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긴장이 지속되는 상황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일이라고 전했다.

쿠바 전문가인 윌리엄 레오그란데 미 아메리칸대 교수는 뉴욕타임스(NYT)에 "러시아가 전 세계에 군사력을 투입할 수 있다는 걸 상기시키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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