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한국심판 오심 논란 FIFA에 제소···“심각한 불의와 오류 보상해야”

양승남 기자 2024. 6. 13.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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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선수들이 12일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인도전에서 후반 28분 엔드라인 벗어난 공을 살려 골을 넣고 있다. 인도 선수들이 한국 심판진에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타임스 오브 인디아 캡처



인도가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카타르전에서 한국인 심판의 오심으로 골을 헌납해 역전패했다며 국제축구연맹(FIFA)에 조사를 요청했다.

인도축구연맹(AIFF)은 13일 칼얀 쇼베이 회장 명의의 성명에서 “카타르전에서 나온 논란의 골에 대한 FIFA의 조사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쇼베이 회장은 “불의를 해결하고 상황을 바로 잡아줄 것을 촉구한다”면서 “명백한 증거에도 불구하고 한국 주심 오심으로 허용한 골에 대한 포괄적인 조사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AIFF는 “우리는 월드컵 3차 예선 진출권을 잃게 된 심각한 감독 오류에 대해 FIFA, AFC(아시아축구연맹) 심판 위원회, 경기 커미셔너에게 서한을 보냈다”면서 “우리는 불의를 해결하기 위해 보상 가능성을 모색할 것을 촉구했다. FIFA와 AFC가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FIFA 및 AFC 차원에서 이란 출신의 경기 감독관과 한국인 심판진에 대한 조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논란의 골은 12일 카타르 알 라얀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A조 6차전 인도-카타르전에서 나왔다.

이날 카타르를 꺾으면 조 2위가 될 수 있었던 인도는 전반 34분 랄리안줄라 창테의 선제골로 1-0으로 앞서 가며 사상 첫 3차 예선 진출의 희망에 부풀었다. 그러나 후반 28분 카타르의 세트피스 상황에서 동점골을 내줬다.

카타르 유세프 아이멘(6번)이 12일 인도전에서 논란의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AFP연합



카타르가 문전쪽으로 길게 올린 볼을 유세프 아이멘이 헤딩슛으로 연결했다. 볼은 인도 골키퍼의 손과 발을 맞고 골 라인을 살짝 넘어갔다. 그런데 이 볼을 카타르 수비수 알 후세인이 재빠르게 오른발로 그라운드 안으로 힐패스로 연결했고, 아이멘이 곧바로 밀어넣어 그물을 흔들었다. 카타르 선수들은 골 세리머니를 했다. 골 라인에 1㎜라도 공이 닿아 있으면 아웃이 아닌 인플레이 상황이다. 인도 골키퍼와 수비수들은 주심에게 라인을 넘어간 공이라고 어필했다.

그러나 주심과 부심은 카타르의 골로 인정했다. 방송 중계 화면 각도로는 공이 골 라인을 넘어간 것으로 보였다. 인도 방송 중계진도 슬로비디오를 보여주며 “확실히 넘어갔다”고 몇번을 강조하며 심판의 오심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주심과 부심을 맡은 한국 심판진은 카타르의 골로 인정했다. 심판진으로서는 양팀 선수들이 골문 근처에 몰려 있어 공의 행방을 정확히 확인하기 어려웠다. 더욱이 아시아 2차예선엔 비디오 판독(VAR)을 실시하지 않아 이를 정밀하게 다시 볼 수도 없었다.

인도 메탑 싱이 12일 카타르전에서 드리블 돌파를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



결국 어수선한 가운데 동점골을 허용하고 당황한 인도는 후반 40분에는 역전골까지 내주며 다잡았던 승리를 놓치고 역전패했다.

인도 이고르 스티막 감독은 경기 후 “불규칙한 골로 인해 팀의 열망이 산산조각 났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인도 매체 ‘타임스 오브 인디아’는 “이 골은 비판과 분노의 폭풍을 불러일으켰고, 인도 역사상 처음 3차예선 진출의 열망을 무너뜨렸다”면서 “인도 축구에서 중요한 이정표가 될 수 있었지만 논쟁의 여지가 있는 결정으로 인해 팀과 축구팬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주심을 맡았던 한국 주심은 KBS와의 인터뷰에서 “(공이)라인에 걸쳤다고 생각한다. 골대 뒤 백(Back) 카메라를 봤는 데 의심의 여지 없이 공이 라인에 걸쳤다고 봤다”면서 “내 위치에선 공이 인이냐 아웃이냐 판단하는 것은 어려웠는데, 팀원인 2부심이 정확한 판단을 했기 때문에 믿을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AIFF의 FIFA 제소에 대해서는 “FIFA가 이미 인도의 제소에 대한 답변을 결정한 것으로 안다”며 FIFA 가 이번 판정에 대해 곧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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