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 싱가포르에 세계 최대 이소프렌 라텍스 공장 준공

DL케미칼 자회사 카리플렉스가 발주
모듈러 공법 활용해 공기 1개월 단축

[서울경제]

DL이앤씨는 DL케미칼 자회사인 카리플렉스의 세계 최대 규모 이소프렌 라텍스 공장을 싱가포르에 준공했다고 13일 밝혔다. 약 3억 달러 규모의 이번 프로젝트는 DL이앤씨가 싱가포르에서 수행한 첫 플랜트 설계·조달·시공(EPC) 프로젝트다. EPC 프로젝트는 한 사업자가 설계부터 시공까지 공사의 전 과정을 맡는 방식을 의미한다.

카리플렉스의 싱가포르 공장은 DL이앤씨가 모듈러 공법을 해외 플랜트에 적용한 첫 사례이기도 하다. 모듈러 공법은 복잡한 플랜트 기자재를 운송 가능한 크기로 나눠 별도 제작 공간에서 작업한 뒤 현장에서 설치하는 방법이다. 공사기간 단축과 품질 향상, 안전사고 예방에 효과적이다.

DL이앤씨는 플랜트 모듈을 베트남에서 생산하고 이를 배로 운송해 싱가포르 공장 부지에 설치했다. 모듈러 공법을 통해 공정을 효율화해 당초 계획보다 공기를 1개월 단축했다.

발주처인 카리플렉스는 음이온 중합 기술로 이소프렌 라텍스를 생산하는 세계 유일의 기업으로, 글로벌 이소프렌 라텍스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DL이앤씨는 카리플렉스 제품이 경쟁사 제품보다 불순물이 적고 투명도가 높아 수술용 장갑, 주사액 마개 등 고부가가치 의료용품 소재로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싱가포르 내 첫 플랜트 EPC 프로젝트인 만큼 여러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그간 쌓아온 노하우와 사업 수행 능력을 통해 오히려 공기를 앞당길 수 있었다”며 “세계적 수준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외 플랜트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영 기자 youngk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