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화장실에 웬 타이머? 제한시간 지나면 열리나?”…中 유명 관광지 ‘논란’

2024. 6. 13. 09:4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중국 유명 관광지 여자화장실에 사용시간을 측정하는 타이머가 설치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방문객이 급증한 상황에 대비한 조치라는 입장이지만, 감시 당하는 것은 아닌지, 일정 시간이 지나면 문이 자동으로 열리는 것인지 당황스럽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다만 이 직원은 "화장실을 오래 쓴다고 해서 중간에 쫓아내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타이머가 있다고 해서 5분, 10분 단위 등 시간 제한을 두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관광명소 윈강석굴내 여자화장실에 설치돼 있는 타이머 모습. [웨이보]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중국 유명 관광지 여자화장실에 사용시간을 측정하는 타이머가 설치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방문객이 급증한 상황에 대비한 조치라는 입장이지만, 감시 당하는 것은 아닌지, 일정 시간이 지나면 문이 자동으로 열리는 것인지 당황스럽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윈강석굴(雲岡石窟) 관광지가 최근 석굴 전경 보다 화장실로 더 주목받고 있다며 이 같이 보도했다.

중국 소셜미디어 사이트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 윈강석굴 여자 화장실 칸막이 위에는 발광다이오드(LED)로 된 타이머가 설치돼 있다.

해당 칸이 사용중이 아니면 초록색으로 '무인'(無人)이라고 표시되고, 사람이 들어가면 빨간색으로 바뀌어 언제 들어갔는지를 분, 초 단위로 표시한다고 한다.

이 영상은 한 중국인 관광객이 관광지 매표소 주변 화장실에서 촬영해 지역신문에 제보해 알려지게 됐다.

이 관광지 한 직원은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방문객들이 늘어나는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타이머를 설치했다"며 "매표소 주변뿐만 아니라 원강석굴 관광지 내부에도 설치돼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직원은 "화장실을 오래 쓴다고 해서 중간에 쫓아내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타이머가 있다고 해서 5분, 10분 단위 등 시간 제한을 두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곳에 타이머가 설치된 것은 지난 5월1일부터였다고 한다.

다른 관계자는 "일부 손님들이 화장실을 너무 오래 쓰는 것을 방지하고 화장실 안에서 긴급상황이 발생할 경우에 대비하는 안전 조치의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관계자들 해명에도 불구하고 이번 조치는 중국 인터넷상에서 논쟁의 중심에 섰다.

영상을 찍어 제보한 관광객은 "무작정 줄을 서거나 화장실 문을 노크할 필요가 없다는 좋은 점도 있지만, 감시 당하는 기분이어서 당황스러웠다"는 반응을 보였다.

일부 누리꾼은 "휴대전화를 보는 등 화장실을 너무 오래 사용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며 긍정적이란 반응을 보였지만, "사생활 침해 소지가 있어서 불쾌하다", "정말 필요한 조치인지 의문", "화장실을 더 지으면 되지 왜 이런 조처를 하는지 모르겠다"는 등 부정적인 반응이 더 많았다.

일부는 "제한된 사용시간이 끝나면 자동으로 문이 열리는 것 아니냐"고 걱정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중국 매체들은 전했다.

한편, 윈강석굴은 산시(山西) 성 다퉁(大同)에 있는 중국 최대 석굴사원으로, 45개의 석굴과 불상 5만9000여 개로 이뤄졌다. 1500여 년 전 북위시대에 만들어졌으며, 2001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특히 최근 들어 방문객들이 급증해 심각한 화장실 부족 현상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은 지난해 입장권 판매 기준으로 관광객 300만명이 방문해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기존 기록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에 기록한 198만명이었다.

yeonjoo7@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