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밀림에 인터넷이 개통되었다…호모스마트쿠스 될 수 있을까?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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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아마존의 한 토착 부족에게 인터넷이 보급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부족 내 청소년들이 음란물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지난 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NYT)는 아마존 깊은 밀림에 살고 있는 마루보족의 일상이 2개월 전 인터넷이 개통된 뒤로 어떻게 달라졌는지 소개했다.
마루보족 부족원 2000여 명은 마을끼리 연락하거나 사랑하는 이들과 문자를 주고받고, 긴급 상황을 알리기 위해 인터넷을 사용한다고 NY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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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소개 보도 이후 ‘포르노 중독’ 확산
“일부 사실 왜곡…인터넷 위험성 재차 드러나”
마루보족 부족원 2000여 명은 마을끼리 연락하거나 사랑하는 이들과 문자를 주고받고, 긴급 상황을 알리기 위해 인터넷을 사용한다고 NYT는 전했다.
다만 부족원 중 일부는 “인터넷을 이용한 바깥세상과의 연결이 부족 고유의 문화를 해칠 수 있다”고 우려를 드러냈다. 나이가 많은 구성원들은 “10대 청소년들이 휴대 전화에 딱 달라붙어 그룹 채팅을 주고받고 있으며 미성년자가 음란물을 보는 경우도 있다”고 걱정했다.
기사가 보도된 뒤 뉴욕포스트 등 일부 매체들은 NYT를 인용해 ‘마루보족 사람들이 음란물에 중독됐다’는 제목으로 기사 취지를 왜곡하고 재확산하기 시작했다.
이후 이러한 제목의 기사는 전 세계 100여개가 넘는 웹사이트에 게시됐다. 미 연예매체 TMZ는 ‘부족의 스타링크 연결은 포르노 중독으로 이어졌다!’는 제목을 달기도 했다고 NYT는 전했다.
NYT에 따르면 이러한 헤드라인은 영국, 독일, 호주, 인도, 튀르키예, 멕시코 등 전 세계로 퍼졌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이를 조롱하는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이 올라왔다.
최초 기사를 작성한 NYT의 잭 니카스 기자는 “마루보족 사람들은 음란물에 중독되지 않았다”며 “(취재를 간) 숲속 마을에선 그러한 일을 보지 못했으며 NYT의 기사는 그러한 사실을 암시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당사자인 마루보족도 반발하고 나섰다. 마루보족의 지도자이자 스타링크 개통을 주도한 에녹 마루보는 SNS에 영상을 올리고 “이러한 주장은 근거 없는 거짓이고 우리의 자율성과 정체성을 무시하는 편향된 사상적 흐름을 반영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변호사이자 원주민 권리 활동가로 일하는 엘리시오 마루보는 NYT에 “이번 가짜뉴스의 확산은 인터넷의 또 다른 위험성을 보여줬다”며 “인터넷은 많은 이점을 가져다주지만 많은 어려움도 가져다준다”고 꼬집었다.
김지호 기자 kimja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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