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사늑약 반대 옷깃 속에 보관한 '민영환 유서' 국가등록문화유산 됐다

이수지 기자 2024. 6. 13.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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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산청은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민영환 유서(명함)'를 등록하고, '홍재일기'와 '부평 미쓰비시 줄사택'을 등록 예고했다고 13일 밝혔다.

'민영환 유서(명함)'는 대한제국 외교관이며 독립운동가 충정공 민영환(1861∼1905)이 을사늑약에 반대하며 순절할 당시 2000만 동포들에게 각성을 촉구하는 유서가 적힌 명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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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민영환 유서 전체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4.06.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국가유산청은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민영환 유서(명함)'를 등록하고, '홍재일기'와 '부평 미쓰비시 줄사택'을 등록 예고했다고 13일 밝혔다.

'민영환 유서(명함)'는 대한제국 외교관이며 독립운동가 충정공 민영환(1861∼1905)이 을사늑약에 반대하며 순절할 당시 2000만 동포들에게 각성을 촉구하는 유서가 적힌 명함이다.

민영환 옷깃 속에서 발견됐다. 봉투에 넣은 채로 유족이 소장하고 있다가 1958년 고려대학교 박물관에 기증됐다.

[서울=뉴시스] 민영환 유서(명함) 앞면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4.06.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이 명함 마지막에 '결고(訣告) 아(我) 대한제국(大韓帝國) 이천만(二千萬) 동포(同抱)'라 적혀 있어 동포들에게 남긴 것임을 확인할 수 있다.

국가유산청은 "민충정공의 자결 순국 당시 긴박한 상황과 민충정공의 정신을 후세에게 알릴 수 있는 사료적·문화유산적 가치가 매우 높은 유산"이라고 평가했다.

[서울=뉴시스] 홍재일기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4.06.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등록 예고된 '홍재일기'는 전북 부안군의 유생 기행현(奇幸鉉)이 23세였던 1866년부터 68세였던 1911년까지 약 45년간 쓴 일기다. 기행현의 후손이 보관하고 있다.

총 7책 중 1책 제목은 '도해재일기(道海齋日記)', 2책부터 7책까지 제목은 '홍재일기(鴻齋日記)'라고 되어 있다.

[서울=뉴시스] 도해재일기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4.06.13. photo@newsis.com


일기에는 그동안 밝혀진 바 없었던 동학농민혁명기 중 동학농민혁명 시작을 알린 대규모 군중집회 '백산대회' 일자가 1894년 음력 3월26일로 기록되어 있다.

1866년부터 1894년 동학농민혁명 발발까지 약 30년간 물가변동, 가뭄, 세금 등 관련 기록도 있다.

국가유산청은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까지 부안을 중심으로 당시 지역사회의 변화상과 역사적 사건을 새롭게 조명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사료"라고 평가했다.

[서울=뉴시스] 미쓰비시 줄사택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4.06.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부평 미쓰비시 줄사택'은 일제강점기 미쓰비시 제강에 동원된 한국인 노동자들이 합숙생활을 했던 곳이다. 등록 예고된 범위는 인천광역시 부평구에 있는 1329㎡에 해당하는 34필지다.

연립주택처럼 집 여러 호가 줄지어 있어 속칭 '줄사택'으로 불려왔다. 광복 후에도 도시 노동자들을 비롯해 다양한 계층 주거공간으로 사용됐다.

국가유산청은 "이 공간에 삶의 흔적들이 다양한 모습으로 남아 있는 등 역사와 주거사(住居史)적 측면에서 가치가 있다"고 인정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uejeeq@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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