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바람·산… 남국 대자연이 주는 ‘사치와 평온과 쾌락’
석양이 만든 ‘황홀한 스펙트럼’
바다위 패러세일링 ‘스릴 만끽’
키나발루 트레킹 ‘길위의 모험’
코타키나발루(말레이시아)=전승훈 기자 jeon@munhwa.com
말레이시아의 코타키나발루가 휴양지로서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코타키나발루행 비행기는 요즘 가족, 커플, 그룹 여행객들로 매일 만석이다. SNS와 인플루언서들 사이에서 #코타키나발루, #3대 석양, #말레이시아는 이미 인기 해시태그로 자리 잡았다. 누가 뽑았는지는 모르겠으나 이른바 ‘세계 3대 석양’으로는 남태평양 피지 섬, 그리스의 산토리니 섬과 함께 말레이시아의 코타키나발루를 꼽는다. 청정 자연 속에서의 여유로운 휴양, 워터 스포츠, 미식 여행, 아름다운 석양, 인생 샷 등을 모두 누릴 수 있는 최고의 만능 휴양지로 손색이 없는 곳이다.
# 바다 위에서 즐기는 ‘인생 선셋’
코타키나발루의 백미는 ‘황홀한 석양’이다. 피지 섬, 산토리니 섬과 함께 세계 3대 석양 명소로 불리는 코타키나발루의 석양은, 그야말로 명품이다. 하늘이 붉은 담요를 덮은 듯한 화려한 노을이 하루의 마지막 숨결을 내뿜는 순간, 그 광경을 바라보고 있으면 넋을 놓고 말문이 막힐 만큼 아름답다.
코타키나발루에는 ‘코콜힐’ 등 여러 선셋 명소가 있지만, 보다 특별한 ‘인생 선셋’을 경험하고 싶다면 푸트리 수트라 요트를 타고 바다 한가운데서 ‘마누칸 섬’과 어우러지는 석양을 감상하는 것을 추천한다.
드넓은 바다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요트 위에서, 신발을 벗고 와인 한 잔과 함께 세계 3대 석양을 감상하는 이색적인 체험은 잊지 못할 기억을 선사한다. 마누칸 섬이 보이는 바다 한가운데 고요함 속에서 펼쳐지는 아름다운 석양은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평화로움을 선사하는 특별한 순간이다. 낙조가 선사하는 하늘과 바다를 물들이는 강렬한 색채는 자연의 경이로운 스펙트럼을 한껏 드러낸다.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 황홀한 아름다움에 감탄사만 나온다.
# 살아있는 보물창고 ‘키나발루’
서울보다 넓은 면적을 자랑하는 키나발루 국립공원의 중심은 동남아 최고봉인 키나발루 산(4095m)이다. 기존의 지명 ‘제셀턴’을 ‘코타키나발루’로 바꾼 이유이기도 하다. 말레이시아 최초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이 지역은 고도가 높아 다양한 생태계를 자랑한다. 열대 식물부터 침엽수림까지 약 4500종의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어 생물학적으로도 중요한 지역이다. 이런 매력으로 전 세계 여행자와 산악인들이 많이 찾는다. 하지만 키나발루 산은 고도가 높고 험한 코스가 많아 전문 가이드를 동반하고 최소 1박 2일의 일정이 필요하다. 여행객이라면 가벼운 1일 트레킹 코스를 예약해 국립공원의 명소를 둘러보는 것을 추천한다. 국립공원까지는 거리가 멀어 아침 일찍 출발하는 것이 좋다.
키나발루 산으로 향하는 길은 매우 도전적이다. 도심에서 벗어나 좁은 도로 위를 달리는 투어 차량에 몸을 의지한 채 한동안 달리다 보면 점차 인적이 드물어지고 산의 거대한 실루엣이 모습을 드러낸다. 굽이진 길을 오를수록, 마을의 모습은 점점 사라지고 산은 깊어진다. 동남아 최고봉으로 향하는 가파른 길을 차는 거친 엔진 소리를 내며 굽이굽이 돌아 몇 시간 동안 힘겹게 오른다. ‘갈지(之)자’ 경사가 반복되며 이어지는 길을 달리다 보면 아까 지난 길을 다시 가고 있는 것 같은 착각과 함께, 차에서 내리고 싶은 욕구를 억누르기 어렵다. 하지만 정상에 도착하면 그 힘든 여정이 모두 가치가 있음을 깨닫게 된다. 정상 부근에서 바라본 웅장한 경치를 사진 한 장에 담기란 불가능한 일이다.
이곳에서는 동남아의 섬과 말레이 반도에만 자라는 무려 지름 1m 이상에 무게가 10㎏이 넘는 세계에서 가장 큰 꽃 기생식물 라플레시아를 만날 수 있다.
# 해양스포츠의 명소 ‘마누칸 섬’
수트라하버 선착장에 서서 눈을 들어 바다를 바라보면, 푸른 물결 사이로 다섯 개의 섬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바로 툰구 압둘 라만 해양공원의 사피 섬, 마누칸 섬, 마무틱 섬, 술룩 섬 등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섬, 마누칸 섬은 여행자들에게 인기 많은 목적지다.
배를 타고 섬으로 향하는 시간은 단 10분 남짓, 뱃멀미 걱정 없이 순식간에 섬에 도착한다. 도착과 동시에, 마누칸 섬의 입구에서 반짝이는 물빛과 투명한 바닷속 멸치 떼와 성게들이 손님을 맞이하듯 나타난다. 스노클링 장비를 착용하고 바다로 입수하면 형형색색의 물고기 떼가 눈앞에 펼쳐진다.
섬 투어 중 해양 스포츠를 빼놓을 수 없다. 패러세일링, 제트스키, 바나나보트 등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특히 제트스키가 가장 짜릿하다. 노련한 스태프와 함께 파도 위를 질주하다 중간에 자리를 바꿔 직접 운전하는 쾌감은 각별하다. 제트스키로 스피드를 즐긴 뒤라면 이번에는 하늘을 나는 패러세일링을 경험할 차례다. 패러세일링을 하면 보트에 매달린 낙하산을 타고 높은 시선에서 해양국립공원을 볼 수 있다. 툰구 압둘 라만 해양공원은 평화롭고 여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완벽한 휴식과 탈출을 경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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