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 이루면 죽음의 늪에서도 기뻐하리"…'민영환 유서' 문화유산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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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사늑약에 대한 반대 의지를 담은 '민영환 유서'가 국가등록문화유산이 됐다.
13일 국가유산청은 지난 5월 17일 출범 이후 첫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민영환 유서(명함)'를 등록하고, '홍재일기'와 '부평 미쓰비시 줄사택'을 등록 예고했다.
'민영환 유서(명함)'는 대한제국의 외교관이며 독립운동가인 충정공 민영환(1861∼1905)이 을사늑약에 반대하며 순절할 당시 2000만 동포들에게 각성을 촉구하는 유서가 적힌 명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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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재일기' '미쓰비시 줄사택' 등록 예고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을사늑약에 대한 반대 의지를 담은 ‘민영환 유서’가 국가등록문화유산이 됐다.
13일 국가유산청은 지난 5월 17일 출범 이후 첫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민영환 유서(명함)’를 등록하고, ‘홍재일기’와 ‘부평 미쓰비시 줄사택’을 등록 예고했다.
유서에는 “영환은 죽되 죽지 아니하고, 구천에서도 여러분을 기필코 돕기를 기약하니, 바라건대 우리 동포 형제들은 억천만배 더욱 기운내어 힘씀으로써 뜻과 기개를 굳건히 하여 그 학문에 힘쓰고, 마음으로 단결하고 힘을 합쳐서 우리의 자유와 독립을 회복한다면, 죽은 자는 마땅히 저 어둡고 어둑한 죽음의 늪에서나마 기뻐 웃으리로다. 오호라, 조금도 실망하지 말라”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유서가 적힌 명함은 봉투에 넣은 채로 유족이 소장하고 있다가 1958년 고려대학교 박물관에 기증됐다. 자결 순국 당시의 긴박한 상황과 민충정공의 정신을 후세에게 알릴 수 있는 사료적·문화유산적 가치가 매우 높은 유산이다.
‘부평 미쓰비시 줄사택’은 일제강점기 미쓰비시 제강에 동원된 한국인 노동자들이 합숙생활을 했던 곳이다. 이번에 등록 예고된 범위는 인천광역시 부평구 소재의 1329㎡에 해당하는 34필지이다. 연립주택과 같이 여러 호의 집들이 줄지어 있어 속칭 ‘줄사택’으로 불려왔다. 광복 후에도 도시 노동자들을 비롯한 다양한 계층의 주거공간으로 사용되며 삶의 흔적들이 다양한 모습으로 남아 있는 등 역사와 주거사(住居史)적 측면에서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윤정 (younsim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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