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반짝 시가총액 1위…챗GPT 심은 ‘시리’로 호평

12일 한때 애플, 시총 1위
장 마감 직전 MS에 역전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크레이그 페더리기(오른쪽)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수석부사장이 10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 있는 애플 캠퍼스에서 열린 세계 개발자 회의(WWDC) 중 인공지능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쿠퍼티노/EPA 연합뉴스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능을 앞세운 애플이 전세계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두고 마이크로소프트(MS)와 경쟁을 벌이고 있다. 12일(현지시각) 한때 애플은 시총 1위 자리를 탈환했으나, 장 마감 직전 순위가 마이크로소프트에 다시 역전됐다.

이날 애플 주가는 전날보다 2.86% 오른 213.07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전날에 이어 역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장중에는 6.3%까지 치솟으면서 220.2달러를 찍었으나, 마감 전 1시간 동안 상승 폭을 줄였다.

애플은 전날 7.26% 올라 마감한 뒤 이틀째 상승세를 보여 시가총액이 3조2672억달러(약 4472조4701억원)로 불었다.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이날 1.94% 오른 441.06달러에 마감해 시총 3조2781억달러로 마감해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 자리를 지켜냈다.

애플의 상승세는 지난 10일 세계 개발자 회의(WWDC) 2024 개막에 맞춰 인공지능 전략을 발표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애플은 아이폰과 애플워치, 맥 등 애플의 모든 기기에 인공지능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를 적용하고 오픈에이아이와의 파트너십을 체결해 인공지능 음성 비서 ‘시리’에 챗지피티(GPT)를 접목하겠다고 발표했다. 이후 월가에선 인공지능이 주도하는 ‘슈퍼사이클’이 올 수 있다며 애플의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이어졌다.

웨드부시증권의 주식거래 담당인 마이클 제임스는 이날 로이터 통신에 “인공지능 기술 관점에서 뒤처지고 있던 애플에 향했던 모든 질문에 대한 답변이 나온 것”이라며 “향후 출시될 아이폰 등의 인공지능 기능에 대해 상당한 수요가 분명히 있을 것이란 점을 보여줬다”고 짚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