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하 멀어졌지만…물가안정 ‘청신호’에 뉴욕증시 최고치

S&P‧나스닥 사흘째 최고치 경신…다우존스는 소폭 하락
5월 CPI 예상치 밑돌아…금리 인하 전망은 3회→1회로 축소

(시사저널=조문희 기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2일(현지 시각) 워싱턴 DC에서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뒤 연 기자회견에서 기준금리 동결 방침을 설명하고 있다. 지난해 7월까지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해 온 연준은 같은 해 9월 이후 이번까지 7회 연속으로 금리를 동결했다. ⓒ AP=연합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연준‧Fed)가 올해 금리인하 횟수 전망을 기존 3회에서 1회로 축소했다. 그러나 같은 날 발표된 5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주요 지수는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1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5.71포인트(0.85%) 오른 5421.03에, 나스닥지수는 전장 대비 264.89포인트(1.53%) 오른 1만7608.44에 거래를 마쳤다. 두 지수 모두 사흘째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5.21포인트(0.09%) 내린 3만8712.21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글로벌 시장은 CPI 지표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결정을 주목했다. 먼저 발표된 미 CPI는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고물가' 경계감을 누그러뜨렸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5월 CPI가 전년 대비 3.3% 올라 전월치(3.4%)와 시장 예상치(3.4%)를 모두 하회했다. 근원 CPI도 전년 대비 3.4% 올라, 약 3년 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이후 연준은 같은 날 FOMC를 개최한 후 기준금리를 예상대로 연 5.25~5.5%로 동결했다. 다만 당초 올해 3회 금리인하를 예상했던 점도표상 전망치는 1회로 축소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점도표상 금리인하 횟수 전망이 내려갔지만, FOMC 위원들은 모두 앞으로 '매우 데이터 의존적'일 것이라고 말했다"며 "물가상승률이 예상보다 빨리 둔화한다면 언제든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유연적 태도를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FOMC의 결과는 '매파적'이었으나 내용은 '비둘기파적'이어서 시장에는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며 "또 파월 의장은 연준 위원들의 전망이 타당하지만 많은 의미를 부여할 만큼 큰 신뢰를 하지 않는다고 밝혀, 시장에는 우호적 코멘트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