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극복’ 장문호에게 주어졌던 여러 선택지 “KBL 복귀는 생각도 못 했다”

최창환 2024. 6. 1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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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적 이른 나이에 은퇴선수로 공시됐지만, 끈을 놓은 건 아니었다.

은퇴선수 공시→일본 진출→KBL 복귀 절차는 그동안 전례를 찾기 어려웠지만, 2024년 오프시즌에 장민국(LG)과 장문호가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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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최창환 기자] 비교적 이른 나이에 은퇴선수로 공시됐지만, 끈을 놓은 건 아니었다. 장문호(31, 195cm)가 1년간의 일본 생활을 마치고 SK로 돌아왔다.

서울 SK는 12일 은퇴선수로 공시됐던 장문호와의 계약을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1년이다. 지난달 21일 귀국, 짧았던 휴식을 마치고 SK와 계약한 장문호는 선수단에 합류해 함께 팀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건국대 출신 포워드 장문호는 2016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1순위로 고양 오리온에 지명됐고, 2019-2020시즌 개막 직전 장태빈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SK 유니폼을 입었다. 2022-2023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취득했으나 국내 팀들과 계약을 맺지 못해 은퇴선수로 공시됐고, B.리그 B3(3부 리그) 카가와 파이브 애로우즈와 계약하며 커리어를 이어갔다.

장문호가 지난해 국내 팀들의 러브콜을 받지 못했던 이유는 부상이었다. 아킬레스건, 허리 등 잔부상으로 인해 2022-2023시즌 8경기 평균 6분 47초를 소화하는 데에 그쳤다. 이로 인해 은퇴선수 공시 후 일본으로 향했고, 카가와에서 46경기 평균 4점 2.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건강을 증명한 만큼, 시즌이 끝나자 계약 제안이 잇따랐다. B.리그 뿐만 아니라 KBL에서도 장문호를 원한 팀이 있었다. 은퇴선수로 공시된 선수가 KBL로 복귀하기 위해선 원소속 팀의 동의가 필요하다. SK 역시 전력 보강이 필요한 팀이었다. FA 시장에서 뚜렷한 전력 보강이 없었던 SK는 장문호에게 계약을 제안했고, 메디컬 테스트를 거쳐 컴백이 이뤄졌다.

장문호는 “일본에서 한 시즌을 치르며 자신감을 되찾았다. 2022-2023시즌에 잔부상이 많아 한계에 부딪히는 느낌이었는데, 거기서 벗어났다. 부상으로 인해 계약을 못 했지만, 일본으로 건너간 후 다시 검사하니 몸이 좋아졌더라. B.리그의 다른 팀과 계약을 준비하고 있던 차에 SK에서 연락이 왔다. 1년 전에는 KBL로 복귀한다는 생각 자체를 못 했는데 친정에서 다시 원한다고 하셔서 기분 좋았다”라고 말했다.

B3는 하부리그지만, 시스템이나 수준은 그 이상이었다는 게 장문호의 견해다. 장문호는 “(이)현중이 경기를 보러 오사카에 갔는데 아무래도 경기장 규모, 관중 수는 B.리그와 차이가 있었다. 하지만 3부 리그라고 해서 경기 수준이 떨어지는 건 아니었다. 외국선수 2명, 아시아쿼터가 같이 뛰는 건 똑같았다. 1, 2부 리그에 비하면 신인이 많다는 게 차이점이었다. 우리가 인식하고 있는 하부리그와는 달랐다”라고 돌아봤다.

장문호는 또한 “다만, 이동 거리는 한국보다 길었다. 신칸센으로 6시간 이동한 적도 있었다. 주말에 백투백을 계속 치르는 것에 대한 적응이 안 됐을 때 고생했다. 언어 문제는 시즌 중반부터 해결이 됐다. 시즌 초반에는 영어로 대화했는데 이후에는 공부를 통해 일본어로도 소통했다”라고 덧붙였다.

은퇴선수 공시→일본 진출→KBL 복귀 절차는 그동안 전례를 찾기 어려웠지만, 2024년 오프시즌에 장민국(LG)과 장문호가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장문호는 “부상에 대한 불안감은 떨쳐냈다. KBL에서 다시 뛰게 된 만큼, 팀에 도움을 주면서 보여줄 수 있는 걸 최대한 보여주며 좋은 결과를 얻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_점프볼DB, 카가와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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