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파와 연대" 제안 당대표 제명…최악 위기 봉착한 佛공화당
송영찬 2024. 6. 13. 09:0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프랑스 중도우파 공화당이 에릭 시오티 당대표를 전격 제명했다.
공화당이 당대표 제명이라는 '극약처방'을 내린 가장 큰 이유는 시오티 대표가 극단주의 정당과 연대하지 않는다는 당의 금기를 깼다는 판단에서다.
제프로이 디디에 당 사무총장은 "시오티 대표를 물리적으로 제거해야 한다고 해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 했고, 2022년 대선 때 공화당 후보로 출마했던 발레리 페크레스 일드프랑스 주지사도 "시오티는 영혼을 팔았다"고 맹비난했다.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여당에서 '5위정당' 몰락한 佛공화당
프랑스 중도우파 공화당이 에릭 시오티 당대표를 전격 제명했다.극우 성향 국민연합(RN)과의 연대를 추구한 데 대한 책임을 물은 것이다. 한때 프랑스에서 양당체제의 한 축을 구성하던 공화당에서 정치 노선을 둘러싼 내홍이 이어지며 사상 최악의 정치적 위기에 봉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프랑스 공화당은 이날 시오티 대표를 만장일치로 해임했다. 시오티 대표는 자신의 제명을 막기 위해 당사를 폐쇄하며 저항했지만 소용없었다. 이날 아침 당 대변인직을 사임한 빈센트 장브륀은 “시오티가 독재적인 방법을 쓰고 있다”고 비판했고, 결국 공화당 집행부는 인근 건물에 모여 만장일치로 제명을 의결했다.
공화당이 당대표 제명이라는 ‘극약처방’을 내린 가장 큰 이유는 시오티 대표가 극단주의 정당과 연대하지 않는다는 당의 금기를 깼다는 판단에서다. 시오티 대표는 전날 TF1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당을 유지하면서 RN과 동맹을 맺어야만 한다”며 “RN과의 연대가 대다수의 유권자가 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RN을 창당한 마린 르펜 원내대표와도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공화당의 내홍은 격화되고 있다. 제프로이 디디에 당 사무총장은 “시오티 대표를 물리적으로 제거해야 한다고 해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 했고, 2022년 대선 때 공화당 후보로 출마했던 발레리 페크레스 일드프랑스 주지사도 “시오티는 영혼을 팔았다”고 맹비난했다. 반면 시오티 대표는 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나는 여전히 당 대표”라며 “당 위원회 결정은 명백하게 프랑스 법 위반”이라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문제는 지지율을 회복할 수 있는 뾰족한 수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취임 전까지 공화당은 사회당(PS)과 함께 프랑스의 양당체제를 구축하는 정당으로 꼽혔다. 프랑스 제5공화국 초대 대통령인 샤를 드골의 후신격으로 자크 시라크·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을 배출했다. 공화당은 2012년 대선에서 사회당 후보였던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에 패하며 정권을 내줬다. 2017년과 2022년 대선에선 에마뉘엘 마크롱 현 대통령에 패한 것은 물론 RN에 지지층을 빼앗기며 결선투표에도 오르지 못했다. 공화당은 최근 치러진 유럽의회 선거에서 7.25%의 득표율로 5위에 그쳤다.
‘당 대표 제명’의 충격파는 오는 30일 치러지는 프랑스 조기 총선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 RN은 이번 총선에서 235~265석을 얻어 단독 과반(전체 577석 중 289석)은 어려울 것이라 예상되고 있다. 공화당의 예상 의석 수는 40~55석으로 RN과 연대할 경우 과반 의석을 확보할 수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중도우파 공화당과 중도좌파 사회당 등과 연대해 중도연합으로 RN을 이기는 구상을 펴고 있다는 점에서 공화당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수 있는 상황이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프랑스 공화당은 이날 시오티 대표를 만장일치로 해임했다. 시오티 대표는 자신의 제명을 막기 위해 당사를 폐쇄하며 저항했지만 소용없었다. 이날 아침 당 대변인직을 사임한 빈센트 장브륀은 “시오티가 독재적인 방법을 쓰고 있다”고 비판했고, 결국 공화당 집행부는 인근 건물에 모여 만장일치로 제명을 의결했다.
공화당이 당대표 제명이라는 ‘극약처방’을 내린 가장 큰 이유는 시오티 대표가 극단주의 정당과 연대하지 않는다는 당의 금기를 깼다는 판단에서다. 시오티 대표는 전날 TF1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당을 유지하면서 RN과 동맹을 맺어야만 한다”며 “RN과의 연대가 대다수의 유권자가 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RN을 창당한 마린 르펜 원내대표와도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공화당의 내홍은 격화되고 있다. 제프로이 디디에 당 사무총장은 “시오티 대표를 물리적으로 제거해야 한다고 해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 했고, 2022년 대선 때 공화당 후보로 출마했던 발레리 페크레스 일드프랑스 주지사도 “시오티는 영혼을 팔았다”고 맹비난했다. 반면 시오티 대표는 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나는 여전히 당 대표”라며 “당 위원회 결정은 명백하게 프랑스 법 위반”이라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문제는 지지율을 회복할 수 있는 뾰족한 수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취임 전까지 공화당은 사회당(PS)과 함께 프랑스의 양당체제를 구축하는 정당으로 꼽혔다. 프랑스 제5공화국 초대 대통령인 샤를 드골의 후신격으로 자크 시라크·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을 배출했다. 공화당은 2012년 대선에서 사회당 후보였던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에 패하며 정권을 내줬다. 2017년과 2022년 대선에선 에마뉘엘 마크롱 현 대통령에 패한 것은 물론 RN에 지지층을 빼앗기며 결선투표에도 오르지 못했다. 공화당은 최근 치러진 유럽의회 선거에서 7.25%의 득표율로 5위에 그쳤다.
‘당 대표 제명’의 충격파는 오는 30일 치러지는 프랑스 조기 총선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 RN은 이번 총선에서 235~265석을 얻어 단독 과반(전체 577석 중 289석)은 어려울 것이라 예상되고 있다. 공화당의 예상 의석 수는 40~55석으로 RN과 연대할 경우 과반 의석을 확보할 수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중도우파 공화당과 중도좌파 사회당 등과 연대해 중도연합으로 RN을 이기는 구상을 펴고 있다는 점에서 공화당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수 있는 상황이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Copyright © 한국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한국경제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삼성 저리가라' 무려 126조원 벌어들였다…어딘가 보니
- "1억 가격 납득이 가네"…'인기 폭발' 전기 SUV 한국 상륙 [신차털기]
- "이제는 삼성전자 차례…크게 올라도 이상하지 않아"
- 악역 전문 배우→무속인…"파묘, 내가 했다면 더 리얼" [이일내일]
- 재개발·재건축 눈여겨보고 있다면…'신통 기획' 주목해야 [송승현의 부동산 플러스]
- 고준희, 버닝썬 루머에 거친 욕설…"YG에서 방치"
- "내 얼굴 좀 봐라"…2억 주고 성형 했다가 '충격 부작용'
- 박세리 가족애 남달랐는데 어쩌다…변호사 "사건 언급 어렵다"
- '中 귀화' 쇼트트랙 임효준 "중국 국가 들을 때 자부심 느껴"
- 식빵 한 봉지 팔면 얼마 남길래…'벼랑 끝' 동네빵집 사장님들 [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