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빙 체험부터 왕피천 힐링 트레킹까지…울진의 여름 [투얼로지]

울진|김재범 기자 2024. 6. 13.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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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목이나 종아리를 적시는 시원한 계곡물 속을 걸으며 청정 자연을 감상하는 재미가 매력인 왕피천 트레킹 사진|지엔씨이십일
여름휴가철이 성큼 다가왔다. 북적이는 7, 8월 성수기를 피해 6월 이른 여름휴가를 떠나는 사람들도 많다. 찾는 장소는 저마다 각각이지만 여름휴가 여행에서 기대하는 것은 크게 두 가지다. 스트레스를 확 풀 계절 액티비티를 신나게 즐기거나 아니면 일상의 고단함을 달래고 마음에 넉넉한 여유를 주는 힐링이다. 겨울철 박력 넘친 파도의 바다 풍광과 온천으로 인기 높은 울진은 여름에도 여행객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주는 곳이다. 우선 이맘 때 찾으면 바닷가 해송 사이로 난 오솔길을 느긋하게 걷는 맨발 산책이나 잘 보전된 계곡 물길 트레킹이 방문객을 기다린다. 그런가 하면 최근 생긴 해양레포츠센터에서는 요즘 MZ세대에게 핫하다는 프리다이빙이나 스쿠버다이빙 등을 제대로 체험할 수 있다.

●발목 적시는 시원한 계곡물, 욍피천 트레킹 왕피천은 울진군 서면과 근남면을 거쳐 동해로 흘러나가는 60.95km의 그리 길지 않은 하천이다. 국내 최대 규모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넓이가 북한한국립공원의 1,3배인 102.84㎢에 달한다. 왕피천 여행은 우선 S자로 휘어지는 계곡을 따라 모래톱과 자갈톱을 걷고, 바위를 오르고 폭 5~8m 물을 건너는 계곡 트레킹이 가장 인기가 있다. 물길을 따라 걷다보면 산비탈을 오르거나 깊은 계속 속으로 접어들면서 발목을 스쳐가는 시원한 물줄기를 느끼게 된다. 왕피천 트레킹은 그래서 발을 적시며 걸어야 제맛이라고 한다. 하지만 발을 물에 적시기 싫으면 계곡을 따라 산자락에 조성된 생태탐방로를 거닐어도 된다. 근남면 구산리 상천동에서 서면 왕피리 속사마을까지 5km 구간은 찻길도 없어 호젓한 트레킹이 가능하다. 교통이 불편하다 보니 왕피천을 편도로 걷는 것은 시간과 비용 측면에서 부담이 너무 크기 때문에 대부분 출발지로 되돌아오는 방법을 택한다 왕피천은 웅장한 계곡 모습에 비해 하상이 완만해 물길을 따라 걸어도 크게 힘들지 않다. 하지만 중간 지점에 있는 용소는 수심이 10m 정도이고 물길이 암벽으로 둘러싸여 위험하기 때문에 무리하기 보다는 생태탐방로로 우회하는 것이 좋다.

왕피천 여행은 우선 S자로 휘어지는 계곡을 따라 모래톱과 자갈톱을 걷고, 바위를 오르고 폭 5~8m 물을 건너는 계곡 트레킹이 가장 인기가 있다. 사진|지엔씨이십일
왕피천 생태탐방은 사전에 예약 후 가이드와 동행해야 한다. 생태경관보전지역인 왕피천유역을 보호하고 멸종위기 동식물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오지탐방이기 때문에 탐방객의 안전도 중요하다. 수,목,일은 당일코스, 금토는 당일 또는 1박2일로 이용 가능하다. 월요일, 화요일은 쉰다. 왕피천에 접한 근남면 구산리 굴구지 농촌체험 휴양마을은 왕피천 하류에서 아홉 고개를 넘어야 마을이 있다고 해서 이름이 지어진 오지마을이다. 맑은 왕피천이 마을을 한 바퀴 휘돌면서 사시사철 물이 맑고 금강 소나무숲이 울창해 경치가 예쁘더.
굴구지 농촌체험 휴양마을을 휘감아 흐르는 왕피천과 그 위에 놓인 돌다리. 사진|지엔씨이십일
●맨발 걷기 좋은 곳, 월송정과 구산해수욕장 평해사구습지생태공원은 구산해수욕장과 월송정 등 울진의 경관 좋은 해안선과 배후습지를 활용한 생태공원이다. 무려 축구장 12개를 합쳐 놓은 규모로 해안전망대, 기수역관찰대, 상태관찰대, 조류관찰대, 사구전망대, 광장, 쉼터 등의 시설이 있다. 탐방객이 사구습지 생태공원 곳곳을 편하게 다닐 수 있도록 조성한 탐방데크와 탐방로에 연결되어 있다. 평해사구의 배후사구습지에서 바닷가로 나오면 울창한 해송림이 이어진다. 해송림을 지나면 4개의 벤치가 서로 마주보는 아담한 쉼터가 있다. 쉼터의 남쪽으로 남대천 하구와 평해사구가 어우러져 있다. 남대천 하구는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기수역으로 생물의 다양성이 높고 생태적 기능이 우수하다. 대표적 어종으로는 은어와 숭어, 망둑어가 있다.
무려 축구장 12개를 합쳐 놓은 규모로 해안전망대, 기수역관찰대, 상태관찰대, 조류관찰대, 사구전망대, 광장, 쉼터 등의 시설이 있다. 울진|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평해사구습지생태공원의 맨발 산책길. 해송숲 사이로 이어진 길은 월송정과 구산 해수욕장까지 이어진다 울진|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관동팔경 중 하나인 월송정은 고려시대에 처음 지어진 누각이다. 1980년대 옛 양식을 본떠 새롭게 지었다. 월송정이란 이름 속에 ‘비가 갠 후 떠오른 맑은 달빛이 소나무 그늘에 비칠 때 가장 아름다운 풍취를 보여준다는 시적인 정취’를 담고 있지만 당초 목적은 왜구의 침입을 감시하는 망루가 주목적이었다고 한다. 왜구의 침입이 잠잠해진 조선 중종 때 이곳을 정자로 중건하였다. 월송정 앞 해변은 고운 은빛 모래의 백사장과 동해 바다 주변의 1만여 그루 소나무가 어우러져 고즈넉하면서 낭만적인 정취를 자아낸다. 울창했던 송림을 일제강점기에 모두 베어 황폐해졌다가 1950년대부터 해송 1만 5000그루를 다시 심어 오늘의 모습을 지니게 됐다. 월송정 인근에는 아담한 크기의 구산 해수욕장도 있다. 평해를 지나 북쪽으로 3㎞쯤 달리다 보면 도로변에 우거진 송림이 있는데 그곳이다. 백사장 길이가 500m 정도 되며, 모래와 물이 깨끗하다. 소나무 숲이 우거져 있어 여름 피서지로는 제격이다. 인근에 횟집도 많아 구산항에서 갓 잡은 신선한 자연산 활어회를 즐길 수 있다.
월송정 인근에 있는 아담한 구산 해수욕장. 500m 정도의 백사장과 소나무 숲이 우거져 여름 피서지로 제격이다. 울진|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나도 프리다이빙 도전을, 울진해양레포츠센터 울진은 다양한 해양생물과 동해의 독특한 해서지형 등 청정해양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왕돌초, 거북초(큐젬초), 울진 관광형 바다목장 등 인기 다이빙 포인트와 다이빙 지원시설 등을 많이 보유하고 있어 다이버들이 많이 찾는 국내 명소이다. 오산항 인근에 문을 연 울진해양레포츠센터는 이런 지역 특성을 살린 시설이다. 스킨스쿠버 전문교육시설과 풀, 그리고 숙박시설까지 갖춘 레포츠 리조트라고 할 수 있다. 오산항의 경관이 한가로우면서도 빼어나 여유로운 동해 어촌마을의 정서를 즐기는 재미도 남다르지만, 역시 이곳의 매력은 쉽게 접하기 어려운 수중 액티비티 체험이다. 울진해양레포츠센터는 수심이 5m인 다이빙전용 풀장과 스킨스쿠버 교육 중 발생할 수 있는 잠수병을 신속하게 치료할 수 있는 챔버치료실, 그리고 20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강의실, 휴게실, 풋살 경기장 등을 고루 갖추고 있다.
울진해양레포츠센터의 5m 깊이 다이빙 풀에서 진행중인 스쿠버다이빙 체험 프로그램. 울진|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잠수풀은 연중 24~27도의 수온을 유지하고 무려 2500톤의 물을 항상 순환시켜 최상의 수질이 유지되고 있다. 3층에 있는 잠수풀의 내부는 1층 로비의 관망창을 볼 수 있다. 스쿠버다이빙하는 모습을 관람하거나 촬영할 수도 있다. 수영을 못하거나 스쿠버다이빙 경험이 없어도 강사의 지도 아래 체험 다이빙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운영하는 것이 이채롭다. 이론교육은 장비소개, 다이빙 동영상 시청, 호흡법, 압력평형 방법, 수신호, 장비 착용법, 챔버 견학으로 진행한다. 스쿠버 다이빙은 잠수 안전교육, 장비 착용, 줄잡고 이동하기, 혼자서 이동하기, 스노클링 순으로 진행된다. 센터가 아닌 야외 바다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도 갖추고 있다. 개방수역 체험다이빙은 강사 인솔 하에 5m~10m 수심에서 수중세계를 탐험한다. 안전상의 이유로 책임강사 1명에 체험다이빙 교육생 4명으로 제한한다. 또한 이곳에서는 다이버 라이센스도 교육도 진행한다. 오픈워터, 어드밴스, 레스큐, 다이브마스터, 인스트럭터 등 초급 입문과정부터 지도자 과정까지 마스터 할 수 있다. 잠수풀은 오전 9시부터 낮 12시까지, 오후 1시 30분부터 5시까지 각각 이용할 수 있다. 6인 이상시 오후 6 시 30분부터 9시까지 야간시간 이용도 가능하다. 라이센스 과정은 별도의 비용이 필요하고 사전 예약을 하는 것이 좋다.
울진해양레포츠센터의 프리다이빙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한 방문객들. 수영을 못하는 사람도 강사 도움을 받아 참여할 수 있다. 울진|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울진|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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