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가 고플 때는 미간을 두드려라

[김소형의 힐링타임] 과도한 식욕 조절이 다이어트의 관건

보리밥을 먹게 되면 오래 포만감을 유지하여 식욕 조절에도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비만, 당뇨 관리에 효과를 볼 수 있다. ⓒ베이비뉴스

본격적인 여름을 앞두고 사람들이 제일 많이 하는 것 중 하나는 바로 다이어트가 아닐까요? 수영장이나 해변 등 휴가지에서 군살 없는 몸매를 자랑하고 싶은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그렇지 않더라도 옷이 점점 얇고 가벼워지며 짧아지는 계절이기에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기도 합니다.

다이어트를 하는 데 가장 방해가 되는 것은 아무래도 식욕입니다. 식탐이 많아서 음식의 유혹을 참지 못해서 다이어트에 실패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식탐이 너무 강한 사람들 중에는 위장 기능이 과도하게 활성화된 사람들이 있습니다. 위장이 너무 활발하게 활동하다 보니 과부하가 되어 열이 쌓이게 됩니다. 또한 위장 기능 활성화로 음식을 먹으면 소화가 빨리 되다 보니 금방 배가 꺼지고 허기가 자주 느껴지게 됩니다. 그래서 자꾸 음식을 찾게 되고 결국 다이어트에도 실패하게 됩니다.

이처럼 위장 기능이 활성화되고 위장에 열이 많이 쌓여 있는 경우, 이로 인해 식욕 조절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에는 '보리'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보리는 찬 성질을 가진 곡물이기 때문에 뜨끈뜨끈한 위장의 열을 내려서 위장 기능을 안정시키는 데 좋습니다. 특히 보리밥을 먹게 되면 오래 포만감을 유지하여 식욕 조절에도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비만, 당뇨 관리에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식욕 조절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는 뽕나무의 가지인 '상지(桑枝)'도 있습니다. 예로부터 상지는 살찐 사람을 야위게 만드는 약재로 알려져 왔는데, 식욕이 왕성한 사람들의 식욕을 안정시켜서 다이어트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게다가 뽕나무는 가지나 잎을 모두 활용할 수 있는데 뽕나무의 가지인 상지와 잎인 상엽을 차로 만들어 마시면 중성지방과 콜레스테롤의 수치를 낮춰주는 데도 좋습니다.

즉 뽕나무의 가지와 잎은 모두 비만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단순히 식욕을 안정시키는 것뿐만이 아니라 비만과 당뇨, 고혈압 등 성인병의 위험을 낮추는 데도 좋습니다. 다만 다이어트나 건강 관리에 이롭다고는 해도 이뇨 작용을 하기 때문에 물처럼 하루 종일 많은 양을 마시는 것은 주의해야 합니다.

보리나 뽕나무의 가지나 잎만이 아니라 간단한 지압이 과도한 식욕의 안정에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미국의 한 병원에서 재미 있는 실험을 했는데 여러 가지 동작이 식욕 조절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알아보는 것이었습니다. 여기서 식욕 조절에 가장 영향을 주는 동작이 '이마 두드리기'라는 결과를 얻게 되었습니다. 즉 이마를 가볍게 손가락으로 두드리는 것만으로도 과도하게 유발된 식욕을 안정시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 한의학에서도 이와 비슷한 위치에 경혈점이 있는데 이를 자극하면 동일한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바로 '인당혈'입니다. 미간이라고 부르는 곳, 두 눈썹 사이 가운데 부분에 해당하는 위치입니다. 이곳은 통증과 불안을 다스리는 데 효과가 있습니다. 불안정한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주고 과도한 스트레스나 흥분을 진정시켜줍니다. 따라서 과한 식욕의 진정에도 효과가 있어서 식욕 조절에 어려움을 겪을 때는 인당혈을 자주 지압하거나 두드려주면 도움이 됩니다.

*칼럼니스트 김소형은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원 한의학 박사로 서울 강남 가로수길의 김소형한의원에서 환자를 만나고 있다. 치료뿐만 아니라 전공인 본초학, 약재 연구를 바탕으로 한방을 보다 넓고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컨텐츠를 만들고 있다. 저서로는 「꿀피부 시크릿」 「데톡스 다이어트」 「CEO 건강보감」 「김소형의 경락 마사지 30분」 「김소형의 귀족피부 만들기」 「자연주의 한의학」 「아토피 아가 애기똥풀 엄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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