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적지에 ‘왕좌의 게임’ 깃발을 꽂아?…멕시코 뿔났다

김유진 기자 2024. 6. 13.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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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의 유서 깊은 사적지에 난데없이 미국 유명 드라마 속 한 가문의 깃발이 걸려있는 듯한 사진이 온라인에 공개돼 현지에서 논란이다.

드라마 홍보를 위해 가상으로 합성한 것인데 멕시코 당국은 제작자에 대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멕시코 사회관계망서비스에는 지난 주말 멕시코시티 한복판에 있는 차풀테펙 성에 '왕좌의 게임'에 나오는 타르가르옌 가문의 상징 깃발이 내걸린 것처럼 보이는 게시물이 공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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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차풀테펙 성벽에 미국 유명 드라마 속 한 가문의 깃발이 걸린 것처럼 보이는 모습. 유튜브 채널 EXERSIOR 영상 캡처

멕시코의 유서 깊은 사적지에 난데없이 미국 유명 드라마 속 한 가문의 깃발이 걸려있는 듯한 사진이 온라인에 공개돼 현지에서 논란이다. 드라마 홍보를 위해 가상으로 합성한 것인데 멕시코 당국은 제작자에 대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멕시코 각종 유적지와 유산의 연구·보존·보호를 위해 1939년 설립된 국립인류학역사연구소(INAH)는 11일(현지시간) “최근 온라인에서 역사적으로 중요한 장소의 이미지를 부적절한 형태로 사용된 사례를 확인했다”면서 “우리의 승인 없이 생산·복제된 이 이미지는 명백한 거짓”이라고 밝혔다.

INAH는 미국 드라마 ‘왕좌의 게임’ 프리퀄인 ‘하우스 오브 드래곤’ 홍보를 문제 삼은 것이다. 멕시코 사회관계망서비스에는 지난 주말 멕시코시티 한복판에 있는 차풀테펙 성에 ‘왕좌의 게임’에 나오는 타르가르옌 가문의 상징 깃발이 내걸린 것처럼 보이는 게시물이 공유됐다.

차풀테펙 공원 내 가장 높은 위치에 자리하고 있는 차풀테펙 성은 멕시코 국방 역사에서 중요한 ‘6명의 소년 영웅’을 낳은 차풀테펙 전투(1847년)의 마지막 보루로 이름나 있다.

입소문을 타고 빠르게 퍼진 이 게시물을 놓고 “판타지와 현실의 조화”라는 의견과 함께 “차풀테펙을 드라마 홍보에 활용한 전례가 없다”는 비판이 제기됐다고 현지 언론 엘우니베르살은 전했다.

INAH는 성명에서 “해당 이미지는 인공지능(AI) 또는 모종의 기술에 기반한 편집 프로그램에 의해 생성된 것”이라며 “이는 사적지 이미지에 대한 불법 사용에 해당할 수 있는 만큼 우리는 필요한 모든 법적 조처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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