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연내 1회 인하"…한은의 금리 셈법은
CME페드워치 9월 인하 가능성 50→60%대
한은 인하 전망은 4분기나 내년으로 엇갈려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 7회 연속 동결과 함께 기존 연내 3회던 인하 전망을 1회로 크게 축소하면서 당분간 고금리 기조 유지를 시사했다. 하지만 시장은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 완화에 여전히 2회 인하를 기대하면서 연준의 금리 향방의 불확실성은 완전히 걷히지 않았다.
여기에 한미 금리차 확대에 따른 자금 이탈 우려에 미국보다 선제적으로 금리를 내리기 어렵다는 점과 환율 불안과 주택 가격 자극과 가계 부채 급등 우려 등 복잡한 국내 사정까지 더해지며 한국은행의 금리 고민이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최근 연준보다 앞서 금리를 낮춘 ECB(유럽중앙은행)와 캐나다 등의 경제 지표 등을 확인하며, 미국 금리에 맞춰 당분간 동결 기조를 이어가다가,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신호가 확인된 4분기나 되야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美 연준 7차례 '동결'…연내 금리 인하 1회 전망
연준이 공개한 점도표에서는 올해 말 금리 수준을 5.1%로 제시돼 연내 기준 금리 인하 횟수는 기존 3회에서 1회로 조정됐다. 내년까지 금리 인하 횟수는 총 5회로 전망됐다. 경제전망을 통해서는 올해 GDP는 기존과 같은 2.1%를, 인플레이션은 0.2%포인트 높인 2.6%를 제시했다.
파월 의장은 간담회를 통해 "인플레이션이 둔화했지만 여전히 높다"면서 "노동시장 상황이 예상 밖으로 약화하거나 인플레이션이 기대보다 빨리 둔화한다면 그에 따른 통화정책 대응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언급했다.
시장은 연내 2회 인하 기대…나스닥 역대 최고치
CME그룹 페드워치에서 연준의 9월 금리 인하 확률은 62%로 전날 53%보다 높아졌다. 연내 2회 내릴 확률도 62%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인플레이션이 상당 부분 개선됐다는 지표에도 불구하고, 연준이 금리 인상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韓 ,고환율 우려에 가계부채·물가도 안 꺾여
최근 원·달러는 1340~1400원에서 등락하며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금리 인하 예상에 따른 주택 가격 재반등 기대에 지난달 금융권 주택담보대출은 6조원 가량 증가했다. 소비자물가 증가율은 2달 연속 2.7%로 내려왔지만 고환율과 지정학적 분쟁에 안심하긴 이르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연준에 앞서 선제적으로 금리를 움직이기 보다는 한동안 동결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의견이 높다. 경기 부진을 우려해 미국보다 먼저 금리를 낮췄다가는 한미 금리 역전차가 사상 최대로 벌어지며 자본 유출과 고물가 가능성을 높아지기 때문이다.
"일단 동결"…인하는 4분기 혹은 내년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우리나라는 결국 금리 격차 때문에 미국을 따라갈 수밖에 없다"면서 "금리 격차에 따른 고환율과 외국인 자금 이탈 우려에 미국에 앞서 선제적으로 금리를 낮추긴 어렵다"고 봤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연준에 앞서 금리를 내리기는 힘들다"면서 "환율과 부동산 급등 우려와 1분기 깜짝 성장세에 따른 2분기 여파, ECB와 캐나다의 금리 인하 영향도 확인해야 한다"면서 인하 예상 시점을 10월로 제시했다.
미국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에 금리 인하가 내년이나 가능할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미국은 올해 1차례 혹은 내년으로 금리 인하를 늦출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 경우 한은의 금리 인하는 사실상 내년이나 돼야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njh3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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