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럭셔리' 이름값 했네…캐딜락, 첫 전기SUV '리릭' [시승기]
미국 프리미엄 완성차 브랜드 캐딜락이 처음 만든 순수 전기 SUV(다목적스포츠차량) 리릭(LYRIQ)이 국내에 출시됐다. 깔끔하고 럭셔리한 디자인과 넓은 실내공간, 스포티한 주행감이 특징인 리릭이 국내에서 다시 캐딜락의 부흥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와 함께 날렵한 느낌도 받을 수 있었는데, 리릭에 적용된 에어로 다이내믹 디자인 덕분이었다. 리릭의 전장은 4995mm로 준대형 SUV 중에서도 긴 편이지만 '플로우 스루 루프 스포일러'와 매립형 도어 핸들을 통해 공기 역학적인 성능을 극대화했다. 여기에 캐딜락만의 직선형 캐릭터라인이 더해지면서 스포티한 감성이 완성됐다.
또 리릭에 적용된 '차세대 액티브 노이즈 캔슬레이션'은 주행 중 정숙성도 극대화했다. 차량 내부 마이크뿐만 아니라 3축 가속 센서를 활용해 실내 소음을 상쇄하는 기능인데, 주행 중 소음이 거의 들리지 않았다. 소음과 해방된 상태로 온전히 주행감만을 맛보고 싶은 차주들에게 제격인 차라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다만 차량 자체 내비게이션이나 미국에서 적용 중인 '슈퍼크루즈' 기능을 사용하지 못하는 점은 아쉬웠다. 이는 리릭뿐만 아니라 캐딜락이 국내에서 판매하는 모든 기종이 동일하다. 슈퍼크루즈는 구글맵을 연동해야 하는데, 국내에선 보안을 이유로 구글맵 사용을 허용하지 않고 있어서다.
리릭에 적용된 '가변형 리젠 온 디맨드' 기능도 마치 자전거 핸들처럼 손가락 압력만으로 속도를 줄일 수 있어 편리함이 컸다. 특히 브레이크보다 부드럽게 감속할 수 있었기에 저속 주행에서 감속 시 승차감이 더 뛰어났다.
리릭의 완충 시 주행거리는 복합 기준 465km로 상당히 긴 편이다. 게다가 올림픽공원에서 출발해 경기도 포천의 한 카페까지 편도 45km가량을 왕복 주행했는데, 실제 주행거리는 더 긴 것처럼 느껴졌다. 충전 시간도 고속 충전 시 10분에 약 120km를 주행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어 충전으로 인한 불편도 덜해 보였다.
리릭은 스포츠 단일 트림으로 출시되며 가격은 1억696만원이다. 외관 컬러는 △아젠트 실버 메탈릭 △스텔라 블랙 메탈릭 △크리스탈 화이트 트라이코트 △오플런트 블루 메탈릭 △래디언트 레드 트라이코트 등 5가지 중 고를 수 있다. 리릭은 지난 1분기 북미 EV 시장에서 럭셔리 브랜드 내 단일 모델 판매 1위를 할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임찬영 기자 chan0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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