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인데 고급 세단 같네"…'인기 폭발' 1억 전기차 한국 상륙 [신차털기]

차은지 2024. 6. 13.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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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딜락 첫 순수 전기 SUV '리릭'
1분기 북미 EV 시장서 판매 1위
전장 5m 대형 SUV지만 고급 세단 준하는 승차감 특징
리릭 주행 모습 정면./사진=캐딜락


캐딜락의 첫 순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리릭'은 올해 1분기 북미 전기차(EV) 시장에서 럭셔리 브랜드 중 단일 모델 판매 1위를 기록한 모델이다.

기자는 지난 1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포천 카페까지 왕복 92㎞ 구간을 주행하면서 리릭을 경험했다. 시승 결과, 전기 SUV임에도 고급 세단에 준하는 승차감에 1억원을 넘어가는 가격이 납득 가는 차라는 결론을 내렸다.

리릭의 외관은 특유의 넓고 긴 차체에 캐딜락만의 직선형 캐릭터라인이 더해져 모던하고 세련된 느낌을 준다. 특히 후면부는 리어 윈드쉴드 아래에서 시작해 C필러를 따라 루프까지 이어지는 리어 램프와 하단부로 이어지는 직선형 리어 램프가 연동돼 리릭만의 특별한 비주얼을 완성했다.

운전석에 앉으면 9K 초고화질 해상도를 자랑하는 33인치 커브드 어드밴스드 발광다이오드(LED) 디스플레이가 시선을 끈다. 이외에도 새롭게 디자인된 앞좌석 센터 암레스트, 크리스탈을 가공해 만든 센터 콘솔, 특별한 퀼팅 패턴이 적용된 시트 등으로 럭셔리한 인테리어를 자랑한다.

리릭은 GM이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얼티엄'을 적용한 최초의 모델이다. 4륜 구동을 기본 제공하며 두 개의 모터에서 최대출력 500마력, 62.2㎏·m의 성능을 발휘한다.

리릭 주행 모습 후면./사진=캐딜락


엑셀 페달을 밟으면 밟는대로 속도가 부드럽게 상승하고 브레이크 반응 속도도 민첩해 운전하는 재미가 있었다. 시승 전 고가의 차를 몰다 사고를 낼까 걱정스러웠는데 기우였다. 리릭에 탑재된 △전방 보행자 및 자전거 긴급제동 △교차로 경고 및 제동 △HD 서라운드 비전 △전후방 파킹 어시스트 등 다양한 안전 보조 기능 덕분에 운전하면 할수록 안심이 됐다.

리릭은 전장이 5m에 달하는 대형 SUV임에도 불구하고 고급 세단에 준하는 편안한 승차감을 느낄 수 있었다. 이를 위해 독립 제어 서스펜션이 적용돼 있고 차량 하단에 위치한 배터리의 전후 밸런스가 50대 50으로 배분돼 차량의 밸런스가 좋은 결과란 게 캐딜락 측 설명이다.

특히 업계 최초로 적용된 '가변형 리젠 온 디맨드'가 이번 시승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다. 가변형 리젠 온 디맨드 기능은 스티어링 휠 좌측 뒷면에 장착된 압력 감지 패들을 통해 운전자가 원하는 만큼의 회생 제동력을 정교하게 조절할 수 있다.

브레이크 페달을 밟지 않아도 차량의 속도를 늦추거나 완전히 정지까지 시킬 수 있다. 이 기능을 사용해 제동하는 경우 회생 제동 능력이 극대화돼 주행 거리를 향상시킬 수 있다. 발이 아닌 손으로 브레이크를 조작하는 게 처음엔 어색했지만 적응되고 나니까 엑셀과 브레이크 페달로 발을 왔다갔다 하지 않아도 돼 아주 편했다.

음향 시스템에 민감한 운전자라도 리릭에서는 만족할 만 하다. 리릭에는 헤드레스트를 포함해 19개의 스피커가 장착돼 차량 주행 중에 음악을 들어도 스튜디오에서 감상하는 음질을 느낄 수 있다.

리릭 내부./사진=캐딜락


여기에 차세대 액티브 노이즈 캔슬레이션이 주행 중 발생하는 차량의 소음을 모니터링하고 이에 대응해 작동한다. 차량 하부 축 및 외부 모서리에 위치한 진동 감지 패드, 내부에 위치한 마이크 등을 통해 감지된 데이터를 분석해 주변 소음을 예측하고 이를 상쇄할 수 있는 저음역의 균형 주파수를 스피커를 통해 출력해 주행 중 고요한 실내 환경을 제공한다.

주행하면서 유일하게 아쉬웠던 점은 디스플레이 화면 밝기였다. 어두운 터널에서 밝기가 내려간 화면이 다시 터널 밖에서 밝아질 때까지 약간의 대기 시간이 생긴다는 점이다. 여유롭게 기다리면 될 일이기도 하지만 얼른 내비게이션을 보고 싶어 조바심이 났다.

리릭은 국내 시장에 스포츠 단일 트림으로 출시됐고, 가격은 1억696만원이다. 경쟁 모델인 BMW iX(1억4990만원)보다 저렴하고, 벤츠 EQE(1억990만원), 아우디 Q8 e-트론(1억860만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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