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범이에게 어려운 코스로…” KIA 나스타 향한 꽃범호 안타까움, 끝없는 시련 ‘6월 AVG 0.195’[MD인천]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타자들이 운이 좀 있다고 생각하는데, 지금 보면 (나)성범이한테 들어오는 공이 상당히 어려운 코스가 많다.”
KIA 타이거즈 ‘나스타’ 나성범(41)은 지난 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서 2안타를 치고 취재진을 만나 마음고생을 털어놨다. NC 다이노스 시절에도 시즌이 끝나면 결과가 좋았지만 타격이 안 풀려 힘든 적이 많았다고 했다. 5월 중순부터 감을 잡는 듯하더니 6월 들어 다시 안 풀리는 것을 두고서는 “나도 이유를 알고 싶다”라고 했다.
나성범의 야구가 너무 안 풀린다. 올 시즌 35경기서 133타수 31안타 타율 0.233 6홈런 23타점 15득점 OPS 0.744, 득점권타율 0.231. 5월 막판 12경기 연속안타에 3경기 연속 홈런 등으로 살아났다 싶었으나 6월 10경기서 41타수 8안타 타율 0.195 4타점 4득점이다.
12일 인천 SSG 랜더스전서 2안타를 날렸다. 그러나 이 흐름이 이어지지 않는다는 게 고민이다. 좋았던 시절의 타격 영상을 많이 보며 따라 한다고 했지만, 막상 타석에서 예년의 좋은 모습이 나오지 않는 실정이다.
이범호 감독은 12일 인천 SSG전을 앞두고 “타자들이 그 해의 운이 좀 있다고 생각하는데, 지금 보면 성범이한테 들어오는 공들이 상당히 어려운 코스다. ABS를 사용하면서, 성범이가 좋아하는 존에 오는 공이 아닌, 벗어나는 공들도 스트라이크가 되니 조금 위축되는 것도 있다”라고 했다.
안 그래도 타격 밸런스, 리듬이 안 좋은데 ABS와 자신만의 스트라이크 존이 차이가 있으니, 더욱 어려움이 있다는 얘기다. 이범호 감독은 “본인도 거기에 맞추려고 하다 보니까, 좀 더 공격적으로 쳐야 하고, 존이 커지다 보니까 공격적으로 치는 상황서 공은 어렵게 들어오고, 빗맞은 타구가 많이 나온다”라고 했다.
이범호 감독은 그렇다고 해도 올 시즌 투수들이 유독 나성범에게 좋은 공을 안 준다는 느낌이다. 본래 중심타자이니 좋은 공을 덜 받게 돼 있지만, 올 시즌은 유독 정도가 심하다는 얘기다. 이범호 감독은 “시즌을 치르다 보면 어떤 달은 굉장히 어려운 공이 많이 들어오고, 또 어떤 달은 스트라이크 존에 치기 좋은 공이 많이 들어온다. 그래서 슬럼프라는 게 생기는 것인데, 내가 항상 치기 좋은 공만 들어오면 슬럼프라는 게 없다. 항상 어려운 공이 들어올 때 슬럼프가 발생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KIA 이적 후 이 정도의 시련이 없었다. 이범호 감독은 “자기가 갖고 있는 루틴은 그대로 하고 있다. 이렇게까지 안 맞는 시즌이 거의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부분이 아니면 딱히 설명할 수 있는 게 많지 않다”라고 했다.
굳이 한 가지를 더 꼽자면, 작년부터 종아리, 햄스트링 부상을 지속적으로 당하면서 타격 밸런스를 잡는데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다고 했다. 수비도 좀 더 조심스럽게 해야 한다. 이범호 감독은 “아무래도 조심스럽게 하지 않을까. 나도 햄스트링을 많이 다쳤는데 ‘내 몸 상태로 돌아왔구나’라고 느낀 게 한 1년 몇 개월 정도 부상 없이 뛸 때였다. 다치고 나면 조심성도 생기고, 그렇다 보면 밸런스 잡는 것도 조금 힘들 수 있다”라고 했다.
나성범은 확실히 시원한 타구가 덜 나온다. 잘 맞은 뜬공이 확연히 줄어들었다. 내부적으로 원인을 알고 대처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결국 결과물은 나성범이 내는 것이다. 지금 나성범은 자신과의 외로운 싸움을 기약 없이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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