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에 공들이는 ‘이 은행’…비대면으로 체크카드 발급해준다
우리·농협 서비스 개발중
외국인 금융 다시 급증세
하나은행이 시장 선도 중
12일 신한은행은 국내 거주 외국인들이 ‘신한SOL뱅크’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입출금계좌와 체크카드를 모두 비대면으로 신규 발급할 수 있는 모바일 뱅킹 서비스를 오픈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하나은행과 KB국민은행이 외국인에게 비대면으로 입출금계좌를 발급해 준 사례는 있었지만, 체크카드까지 비대면으로 원스톱으로 발급해주는 것은 시중은행 중 처음이다.
신한은행의 이 서비스는 외국인등록증이나 국내거소신고증, 영주증 등 국내 발급 신분증을 보유하고 계좌인증 절차를 통과할 수 있는 만 17세 이상 외국인이 이용할 수 있다.
체크카드까지 모바일로 발급가능하게 한 서비스는 신한은행이 ‘신한 SOL뱅크’에 ‘외국인 신분증 진위확인 시스템’을 도입했기에 가능했다. 국내 발급 외국인 신분증과 법무부 정보가 실시간으로 매칭되고, 행정안전부의 공공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통해 검증까지 이뤄질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신한은행은 외국인 금융 시장에선 5대 시중은행 가운데 후발주자이다. 이번에 새 서비스를 선보인 것도, 외국인 소매금융에서 빠른 시간내에 경쟁사들을 따라잡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신한은행은 국내 거주 외국인들이 많이 사용하는 소액 해외송금업체인 이나인페이와 손잡고 외국인 맞춤형 대면 계좌개설 서비스인 ‘찾아가는 서비스’도 실시하고, 안산·신촌·광화문 등 외국인 밀집지역에서 모국어 계좌 개설도 지원한다.
5대 시중은행 가운데 외국인 소매금융 분야에서 가장 앞선 곳은 하나은행이다. 2021년 국내 금융권 최초로 국내 거주 외국인 대상 비대면 계좌개설 서비스를 시작했고, 영어와 중국어, 일본어는 물론 태국어, 스리랑카어, 베트남어, 인도네시아어, 방글라데시어 등 총 16개 언어 서비스도 가장 앞서 선보였다. 16개 점포는 외국인근로자 특화점포로 지정, 일요일도 근무를 하고 있다. 하나은행과 합병한 외환은행을 통해 축적된 노하우와 경험치가 있었다는 해석이다. 이 때문에 5대 은행의 신규 외국인 고객의 절반 에 가까운 17만 여명을 하나은행이 유치했다.
2022년 이미 ‘외국인 일요영업점 방문 예약 다국어 서비스’를 실시하고, 외국인 전용 앱인 ‘우리 WON글로벌’을 선보였던 우리은행이나 지역 거점 네트워크에 강점이 있는 NH농협은행 역시 외국인을 상대로 한 비대면 계좌개설 서비스를 준비중이다. 우리은행의 경우 빠르면 내년 상반기 서비스를 시작할 것으로 보고 있다. NH농협은행은 지역에 분포된 외국인 고객들이 비대면보다는 대면 서비스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감안, 현지어 구사 가능 직원을 필요한 곳에 보내 돕는 서비스 등을 하고 있다. 비대면 계좌개설 시스템은 현재 개발을 진행중이라고 NH농협은행 측은 밝혔다.
KB국민은행은 비대면 계좌 개설 서비스를 시행하는 한편, 외국인들의 퇴직금 보장을 위한 ‘외국인 근로자 출국만기보험’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국내 체류를 마치고 본국으로 돌아가는 외국인 근로자가 국민은행 인천국제공항지점 및 환전소에서 이 서비스를 신청하면 면세구역 환전소에서 직접 퇴직금을 수령하거나 출국 후 14일 이내 본인의 해외계좌를 통해 송급받을 수 있게 한 서비스다.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생산인구 감소하면서 산업현장 인력난에 대응하기 위해 외국인력 도입규모가 확대되고 있다”며 “국내에서 거주하며 은행거래하는 외국인 수가 늘고 있기에 여기에 적극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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