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상 타이틀홀더가 어쩌다…이틀 연속 실책 퍼레이드, LG 선두 뺏긴 원인 제공했다

최민우 기자 2024. 6. 13.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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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창기 ⓒLG 트윈스

[스포티비뉴스=대구, 최민우 기자] 잡을 수 있는 경기였다. 상대는 대체 선발을 내세운 상황이었다. 마운드 높이를 생각하면 더 그랬다. 하지만 LG 트윈스는 무기력하게 패하고 말았다. 특히 홍창기(31)의 수비가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2023년 KBO 수비상을 차지했던 홍창기라 더 큰 아쉬움이 남았다.

LG는 1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4-5로 졌다. 주중 3연전 위닝시리즈를 내준 LG. 3연패에 빠지며 시즌전적 38승 2무 28패를 기록했다. 순위 다툼을 벌이는 KIA 타이거즈가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전에서 13-7로 승리하면서 LG는 0.5경기차 뒤진 2위로 내려앉았다.

LG는 경기 내내 삼성을 압도했다. 삼성 선발 이승민을 상대로 홈런을 터뜨리며 손쉽게 경기를 가져가는 듯했다. LG는 2회초 선두타자 오스틴 딘의 중전 안타가 나왔고 박동원이 이승민의 137km짜리 패스트볼을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를 날렸다. 박동원은 LG는 홈런포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3회초에도 LG는 홈런으로 삼성을 괴롭혔다. 문성주가 중견수 뜬공, 김현수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오스틴이 있었다.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오스틴은 이승민이 던진 126km짜리 체인지업을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아치를 그렸다.

▲홍창기 ⓒLG 트윈스

4회초에도 LG는 추가점을 뽑았다. 구본혁이 3루 방면 번트 안타로 선두타자 출루에 성공한 LG. 박해민이 2루 직선타로 물러났지만 신민재 타석 때 구본혁이 도루를 성공해 득점 찬스를 만들었다. 신민재도 유격수 라인드라이브로 잡혔으나 홍창기가 1타점 좌전 안타를 날려 한 걸음 더 달아났다.

그러나 LG의 좋은 흐름은 여기까지였다. 4회말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는 플레이가 나왔다. LG는 선발 투수 손주영이 무실점 피칭을 이어갔는데, 홍창기의 실책으로 무너졌다. 구자욱을 3루 직선타로 잡아낸 손주영. 박병호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다. 손주영은 강민호까지 2루 라인드라이브 처리하며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손주영은 김영웅에게도 우익수 뜬공을 유도했다. 높게 떠오른 공은 우측 담장을 향해 날아갔지만, 더 힘을 받지 못했다.

이닝이 종료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홍창기가 포구 실책을 범했다. 워닝 트랙 앞에서 공을 처리하려 했는데, 완벽하게 포구하지 못하고 공을 떨어뜨렸다. 그 사이 1루 주자 박병호가 홈을 밟았고, 김영웅은 3루까지 진루했다. 손주영은 결국 전병우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 1점을 더 헌납했다. 이때부터 삼성 쪽으로 분위기가 넘어갔다.

▲구자욱 ⓒ삼성 라이온즈

LG는 기세가 오른 삼성을 막지 못하고 결국 역전을 내줬다. 6회말 손주영이 구자욱에게 솔로 홈런, 그리고 김진성이 다시 구자욱에게 7회말 2타점 역전 적시타를 맞았다. LG는 추격의 불씨를 살리지 못했고, 삼성에 경기를 내줬다.

전날 경기에서도 실책에 발목이 잡혔던 LG다. 최원태가 옆구리 부상으로 경기에 나설 수 없는 가운데, LG는 대체 선발 김유영을 내세웠다. 그러나 1회부터 삼성에 분위기를 내주고 시작했다. 김유영은 선두타자 이성규에게 뜬공을 유도했다. 손쉽게 아웃카운트를 올릴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우익수 홍창기와 2루수 신민재가 서로 공을 잡으려다 부딪쳤다. 실책으로 선두타자를 내보낸 LG는 후속타자 안주형의 희생번트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김유영이 송구실책을 저질렀다. 공이 외야로 빠져나갔고, LG는 누상에 있던 주자와 타자 주자에게 홈을 내주고 말았다.

▲ 염경엽 감독 ⓒ곽혜미 기자

염경엽 감독은 이 장면을 두고 “선수들이 기본적인 플레이를 하지 않았다. 콜플레이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 팬들이 봤을 때도 ‘프로야구 맞나’라는 생각을 했을 거라 생각한다. 욕을 먹지 않을 수 있는 상황에서도 욕을 먹었다”며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LG는 이틀 연속 실책으로 인해 상승세가 꺾였고, 결국 1위 자리까지 KIA에 뺏기고 말았다. LG가 다시 분위기를 추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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